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먼저 을축 일주의 일간 을목과 경자년의 천간 경금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을목에게 경금은 정관이 됩니다. 정관은 보수적 기질, 규율과 규칙, 원칙주의, 여자에게는 남자나 남편, 사회적으로는 조직과 시스템 등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을목은 경금과 천간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하게 됩니다. 마치 넝쿨식물이 날카로운 칼을 만나면 피하거나 경계를 하지만 거대한 바위를 만나면 그 바위를 덮으면서 하나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을목의 유연함과 적응력이 발휘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천간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하게 되면, 어떤 외부적 압박에 대해서 강하게 저항하기보다는 순응하고 따르게 됩니다. 다만 본인의 본질인 목 기운을 죽이고 금 기운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은 그렇게 편하지 않을 수 있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습니다. 상황에 순응을 하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을축 일주의 일간 을목과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을목에게 자수는 편인이 됩니다. 편인은 정인에 비해서 부정적 생각이 많아지고 예민해지는 기운입니다. 특히 경자년은 천간의 경금이 지지의 자수를 생조하면서 자수의 기운을 강화시킵니다. 따라서 을경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화하는 속에서 내면의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는데, 편인의 기운과 함께 하면서 더욱 내면으로 침잠하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을축 일주를 볼 때에는 어떤 힘든 외부적 상황에도 저항하지 않고 잘 순응하면서 적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을축 일주 본인 마음에서는 우울감과 답답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 을축 일주의 일지인 축토와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축토와 자수는 지지합을 이루어 토 기운이 됩니다. 그런데 자축합이 될 경우 온전히 토 기운이 된다고 보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축토의 경우 물을 머금은 땅이기 때문에 자수의 기운이 들어오면 더욱 물기가 많은 땅이 됩니다. 그런데 또 축토와 자수는 계절적으로 겨울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사주에서 축토와 자수 주변으로 화 기운이 열기를 불어넣어줘야 비로소 그 쓰임이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천간 경금의 생조를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완전히 축토와 합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축합을 이루든, 자축합을 이루지 않든, 을축 일주의 일간인 을목 입장에서는 인성과 재성이 강화되는 것은 맞고, 뿌리를 내린 땅이 더욱 축축해지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그게 차갑고 때로는 얼어있는 물과 땅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녹여줄 화 기운이나 화 기운의 사람, 또는 화 기운의 발현을 위한 행동이 병행되어야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 을축 일주의 일간 을목과 경자년의 자수는 천을귀인의 기운을 불러오게 됩니다. 천을귀인은 긍정적인 기운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기운이 들어왔다고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잠재적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온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주는 균형과 역동성이 최선이기 때문에 이 잠재적으로 좋은 기운을 활용해 주기 위하여 움직여야 합니다. 천을귀인은 온화하고 평안하며 중정을 갖추고 예측 가능한 행동 속에서 신뢰감과 포용력을 발휘하는 기운입니다. 따라서 을축 일주에게 경자년은 너무 위축되고 눌려있기만 하기보다는 적절히 천을귀인의 특성에 맞게 행동하고 움직이면, 그에 상응하는 복을 불러오게 되고, 사주의 흐름도 좋아집니다. 또한 어차피 화 기운의 열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에서 밝은 기운에 대한 자기 최면을 통해 내면에서부터 화 기운을 끌어올린다면 자연스럽게 외부적으로도 화 기운이 들어오면서 선순환이 될 것입니다.

 

다음 경자년의 자수는 도화살이고, 자수의 기운은 을축 일주에게 편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침울하고 걱정이 있는 느낌을 주게 되고, 그런 기운 때문에 주변의 관심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주변이 관심은 양면적으로 옵니다. 즉, 본인을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관심도 오지만, 한편에서는 을축 일주의 우울감을 위로해 주는 척 하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 하는 관심도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시나 을축 일주에게 경자년은 본인 스스로가 발심하여 긍정적인 마음으로 움직여야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을축 일주에게 경자년의 자수는 병에 해당합니다. 병이라는 것은 명칭 그대로 아픈 것입니다. 물론 이 아프다는 것이 무조건 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운이 가라앉는다는 의미이고, 때에 따라서는 아플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위에 자수 도화살이 을축 일주에게 작용하는 것에서 설명한 것처럼 주변의 걱정과 관심을 끌어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시나 사주의 균형을 잡기 위한 처세는 동일합니다. 즉, 주변의 걱정과 관심을 불러오는 게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내면에서부터 밝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고, 천을귀인의 긍정적 특성을 장착하여 주변에 자신의 밝은 기운을 전달하려는 덕을 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늪에 빠진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본인의 내면이 약해지는 만큼 주변의 유혹이나 강압에 쉽게 휩쓸려서 일탈적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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