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무신 일주의 경자년 운세에 대해 간단히 총평을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무신 일주에게 경자년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목표로 하는 일이 많아지는 한 해가 됩니다. 따라서 본인의 사주 중심 기운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 더 많은 결실을 이룰 수 있지만 본인 사주 중심 기운이 약하다면 너무 과욕을 부려서 많은 것을 이루려 하기 보다는 적절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하나씩 이루어감이 좋습니다. 무신 일주는 겉은 평온하지만 속은 상당히 바쁜 특성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또 그만큼의 재주도 있으며, 역마살의 기운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돌아다니고 움직이기를 원하며, 그런 움직임 속에서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언어 감각도 잘 발휘됩니다. 그런데 또 마음의 시선이 항시 밖으로 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기운이 다운됩니다. 그러면 마음의 욕심과 현실 사이에서 차이가 생기면서 우울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는 앞에서 치고 나가려는 말의 힘보다 고삐를 쥐는 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주 전체에서 이 고삐를 쥐는 힘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경자년의 흐름에서는 더 많은 말이 앞에서 치고 나가려 하기 때문에 힘들 수가 있습니다. 즉, 그 말들의 힘에 이끌려서 앞으로 끌려가도 본인이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실이 약할 수 있고, 그 말들의 힘에 이끌려가지 않고 바라만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나 미련이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히 본인의 상태를 이해하고 체력 안배를 하면서 균형 있게 움직여야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기운만 빠지거나, 아니면 주변의 상황이나 분위기에 휩쓸려서 일탈적 선택이나 잘 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신 일주는 경자년의 흐름에서 적절히 말들의 속도를 제어하는 느낌으로 고삐를 뒤로 당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언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마음의 느긋함과 여유를 가지고 관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독서를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명상과 기도 등을 통해서 마음을 다독이고 정리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몰입해야 할 우선순위의 방향이 정리가 될 것입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무신 일주의 일간인 무토에게 경자년의 천간인 경금은 식신이 됩니다. 식신은 몰입하고 집중하는 기운입니다. 그리고 무신 일주의 일지인 신금의 지장간에는 이미 식신의 기운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자년은 무신 일주의 마니아 기질을 강화시켜 줍니다. 그만큼 자신의 재능 발현이 더욱 예리하고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재능을 외부로 발현시키자면 역시나 에너지의 소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신 일주의 일지 신금의 지장간에는 비견의 기운이 있지만 인성의 기운은 없습니다. 그만큼 너무 이것저것 하고자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욕심을 부리면 시작한 것들의 끝을 맺기 전에 기운이 먼저 소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신의 기운 발현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마무리지어가면 좋습니다.

 

다음 무신 일주의 일간인 무토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정재가 됩니다. 정재는 안정적인 재물의 흐름이고, 안정적인 목표의 추구입니다. 그런데 무신 일주의 일지인 신금 안에는 임수 편재의 기운이 내재해 있습니다. 편재는 불규칙적인 재물의 흐름이고 변화와 변동이 있는 목표의 추구입니다. 따라서 무신 일주는 경자년의 자수 정재의 흐름을 맞이하여 안정적으로 목표를 추구할까 아니면 순간 순간 필요에 따라 변화하는 목표를 추구할까 마음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신 일주의 일지인 신금과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반합을 이루어 수 기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즉, 편재든 정재든 일치된 마음의 흐름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추구하는 방식이나 방향성에서는 무리가 없는데, 전체적으로 수 기운이 강해지게 됩니다. 이는 사주 원국에서 본인 시작 기운인 무토의 기운이 강하게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면 큰 물의 흐름에 휩쓸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마음의 과대한 욕심에 비해서 그릇이 작은 모양새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과도한 재정 지출이 생길 수도 있고, 돈을 모으기보다는 쓰는 데에 집중하여 유흥이나 여행, 또는 자기 꾸미기 등으로 돈이 나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남자나 여자나 일탈의 흐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히 마음의 중심을 잡고, 마음의 욕심에 끌려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성의 기운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종교 생활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명상하며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조하고 신중하게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재물의 결실이 들어왔다면, 소비할 곳을 먼저 찾기보다 일정 부분을 먼저 저축하고 남은 것에서 소비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균형감을 가지고 경자년의 흐름을 살아간다면 또 충분히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무신 일주의 일간인 무토에게 경자년의 자수는 태의 흐름이 됩니다. 태라는 것은 엄마의 뱃속에 갓 잉태된 아기입니다. 그래서 무에서 유가 된 시작의 흐름입니다. 이는 아직 무언가 구체적으로 형성된 게 없음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좋게 말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가능성의 덩어리이고, 나쁘게 말하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모두 뻗어나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긍정적으로 풀어가자면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가능성의 에너지가 좌충우돌하면서 불규칙적으로 발산되게 되면 부정적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하고 현실적인 방향을 가지고 에너지의 흐름을 몰아가게 되면 또 충분히 필요한 결실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무신 일주는 십성론의 관점에서 경자년의 흐름이 재성의 기운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이는 명확한 목표가 생기는 것이기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주는 좋고 나쁜 기운이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지 않고, 항시 균형과 소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도 균형있게 설정되고 추구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 사주 원국을 놓고 볼 때에, 본인 중심 기운인 토 기운이 약하다면, 목표의 범위를 줄이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좋고, 본인의 토 기운이 강하다면, 좀 더 범위를 넓혀서 큰 목표나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나서도 좋습니다. 다만 십이운성론의 태의 흐름은 항시 불안정성이 내재해 있음을 명심하고, 원래 의도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신중함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사주명리학에서 운세의 흐름을 보는 것은, 어떤 확정적 미래를 예견하고 단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상되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처세의 방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그 필요한 처세의 방법을 행하려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서 어떤 운세의 흐름에서든 미래를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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