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계사 일주의 경자년 운세에 대해 간단히 총평을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계사 일주에게 경자년은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여유와 힘을 받는 한 해가 됩니다. 계사 일주는 보통 남녀의 성별 여부나 실제 가족에서의 위치에 상관없이 장녀의 느낌이 나는 일주라고 합니다. 이는 장녀처럼 자신을 헌신하고 주변의 가족을 챙기며, 느긋하고 싶지만 정작 본인은 느긋할 수 없이 항상 분주하게 움직여야 함을 뜻합니다. 그만큼 계사 일주는 본인의 본질적 성향 때문에 계속 무언가 바쁘게 움직여야 할 일들이 생깁니다. 그런데 또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충분히 바쁘게 움직여도 감당이 되는 일주입니다. 그런 그릇이 되기 때문에, 또 그에 걸 맞는 책임져야 할 일들이 따라오게 되고, 주변 가족들도 그러한 계사 일주의 기운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계사 일주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래서 계사 일주는 나름 사회 속에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감정적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는 계사 일주 본인 마음에서는 항시 온천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상을 꿈꾸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다른 가족들이 온천에서 느긋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본인은 열심히 일을 하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항시 피곤하고 지친 느낌의 심신을 가지고 책임감 때문에 일을 하러 밖에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경자년 한 해에는 이러한 심신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기운이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항시 분주하고 다급하고 안절부절 했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황을 관조하고 힘을 받아서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계사 일주는 본인을 도와주는 힘이 들어오면 그 자체에 안주해서 느긋해 지기보다는, 자신에게 들어온 힘만큼 또 새롭게 일을 벌이거나 기존의 일을 확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크게 과욕을 부릴 수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결실도 적어지고 더 큰 스트레스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결국 계사 일주는 경자년 한 해 동안, 자신의 중심 기운을 도와주는 기운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 들어온 기운만큼 소진하려 하기보다는 기존의 수준으로 일을 유지하고, 차라리 나머지 에너지는 자신을 위한 여가와 휴식에 사용하면서, 좀 더 큰 안목으로 상황을 관조하면 좋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있게 에너지를 배분할 수 있는 완숙미가 생겨날 것입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계사 일주의 일간인 계수에게 경자년의 천간인 경금은 정인이 됩니다. 정인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시작 기운에게 에너지를 주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또한 어떤 편견없이 상황과 사람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마음이며, 공부나 계약, 미래를 위한 투자의 기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계사 일주는 그간의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좀 더 여유로운 안목으로 상황을 통찰하고, 미래를 위한 공부나 자기 성찰 등의 내면적 투자나 부동산 계약과 같은 물질적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계사 일주가 경자년의 흐름에서 평소의 마음 상태인 분주함을 내려놓고,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으로 생활할 때 더 긍정적일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다음 계사 일주의 일간인 계수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비견이 됩니다. 비견은 자신의 시작 기운과 음양오행이 같은 기운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체성과 의지를 강화시켜주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쟁심이 커지게 하는 기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사 일주의 일지인 사화는 정재에 해당하고, 현실적 목표 추구의 마음이 됩니다. 따라서 계사 일주에게 운세 흐름에서 비겁의 기운이 강화되면 더욱 경쟁적인 마음으로 현실적 목표 추구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이는 재물의 쟁취나 욕망의 쟁취가 될 수 있는데, 계사 일주에게 어떤 결실은 온전히 본인에게 다 머물지 않습니다. 즉, 들어오는 만큼 또 나갈 일이 생기고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계사 일주는 경자년의 흐름에서 비견의 기운이 강화되기는 하지만, 역시나 그 기운을 경쟁적이고 감정적이고 충동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좀 더 잘 챙기고, 주변과의 소통성을 늘리며, 자신이 하고자 했던 취미 생활 등에 배분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안정적으로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안정적 결실이 들어올 것이고 안정적으로 들어온 결실은 예측 가능한 책임의 무게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덜 할 것입니다.

 

더불어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도화살의 기운이고, 계사 일주에게는 십성론의 관점에서 비견으로 작용하면서, 좀 더 강하게 자신의 존재감과 주체성을 드러내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강하게 홀로 솟아나면 견제가 있을 수 있고, 쓸데없이 주변을 자극하여 소모적인 경쟁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옷 안에 감춰진 몸을 단련시키는 것으로 에너지를 사용하여 건강과 내적 자신감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계사 일주의 일간인 계수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건록의 흐름이 됩니다. 건록은 십이운성론의 흐름에서 가장 절정이 되는 제왕의 흐름으로 가기 전단계가 됩니다. 그래서 최고의 정점에 이르기 위한 완숙미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이고, 아직 최고의 정점에 다다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과의 충돌이나 견제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은 계사 일주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할 것이고, 적절히 균형있게 힘의 배분을 할 수 있는 현명함을 줄 것입니다. 또한 이를 바꾸어 표현하면, 건록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회 생활에서 완숙미에 오른 사람들의 특징을 차용하여 그와 유사하게 처세를 하면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않고 사회 초년생처럼 의지가 앞서서 때로는 충동적이며 한치 앞만 보고 움직이려 하거나, 빨리 결과를 내서 인정을 받으려고 다급하게 움직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사주에서의 운세 흐름은, 그 기운이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도 운세 흐름에서의 강점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려는 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진정한 복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계사 일주는 경자년 한 해 동안, 십성론의 관점에서 정인의 마음, 그리고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건록의 특성을 이해하여, 좀 더 넉넉하고 여유로우며 큰 안목을 가지고 장중하게 나아갈 때, 분명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주명리학에서 운세의 흐름을 보는 것은, 어떤 확정적 미래를 예견하고 단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상되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처세의 방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그 필요한 처세의 방법을 행하려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서 어떤 운세의 흐름에서든 미래를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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