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병인 일주의 경자년 운세에 대해 간단히 총평을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병인 일주에게 경자년은 자신의 본질적 특성을 억누르고 좀 더 현실적인 느낌으로 자신의 생각들을 재조정하는 기운이 들어오는 한 해가 됩니다. 병인 일주의 본질적 특성은, 햇살이 비치는 청명한 숲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포용력과 활달함이 있고, 호기심이 많으며, 하고자 하는 일이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사심 없이 주변을 대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며, 지속적인 끈기는 없지만 계속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아다니는 부지런함이 있습니다. 그만큼 공감 능력이 좋고, 감성적이며, 칭찬에 약하고, 솔직합니다. 그런데 경자년의 기운은 이러한 병인 일주의 특성에 찬물을 붓는 느낌이 됩니다. 병인 일주가 봄에서 여름으로 뻗어나가는 흐름이라면, 경자년의 기운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인 일주가 그간에 자신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더욱 에너지를 쏟았다면, 경자년의 흐름에서는 좀 더 현실성 있고, 외부적 압박이나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한 곳에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그런데 병인 일주에게는 애초에 이런 계산적이고 이성적이며 어떤 조직 시스템에 억눌려야 하는 기운이 없기 때문에, 경자년의 흐름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즉,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의 재무 상태와 향후 계획들을 정리하며, 나이에 걸맞게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나 사회적 의무를 감당하고 이행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병인 일주의 본질적 특성과 배치되기 때문에, 무언가 자유를 억압당하고 지루하며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한없이 순수하고 천진난만하며 사심 없고 자유롭게만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운세의 흐름에서 이런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인 일주에게 경자년의 흐름은 책임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승진운이 좋아지고, 명예도 올라갈 수 있으며, 나름의 현실적 목표와 자기만의 원칙이 정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병인 일주의 일간인 병화에게 경자년의 천간인 경금은 편재가 됩니다. 편재는 불규칙적인 재물의 흐름이고, 새로운 관계성의 확장이며, 목표와 계획이 재수정될 수 있는 기운입니다. 그만큼 병인 일주는 경자년 한 해 동안, 기존의 인간 관계를 재조정하고 새로운 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재물 추구에 관심이 들어오면서 각종 투자나 돈을 모으는 것 등에 대해 신경을 쓰며, 자신의 재무구조를 점검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그간 무언가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이 움직이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면, 경자년 한 해 동안은 좀 더 현실적이고 명확하며 가시적으로 손에 결실을 쥘 수 있는 것들을 향해 계획을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새로운 인생 계획표를 짜는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병인 일주가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귀가 얇은 느낌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욕심으로 본인이 평소 잘 알지 못하는 투기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새로운 정보나 지식, 인간 관계, 또는 주변의 조언 등에 대해서는 참고하되, 그 행동에서 주도권을 잃고 휘둘리면 피곤함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보수적 원칙을 정하고 시스템과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다음 병인 일주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정관이 됩니다. 정관은 편관과 다른 예측 가능한 스트레스와 압박, 책임의 무게 등이 됩니다. 그만큼 체계적으로 무언가 책임의 무게를 지게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조직 사회에서 승진할 수 있는 기운이고, 여자에게는 남자나 남편, 시댁 등의 기운이 됩니다. 또한 정관의 기운은 원칙과 지적, 지시, 시스템, 선생님 등에 해당하는 기운도 됩니다. 그런데 병인 일주는 애초에 자유로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향하는 지적과 지시, 또는 어떤 압박이나 자유를 억압하는 틀을 반기지는 않습니다. 또한 병인 일주가 어떤 일방적 가르침보다 칭찬을 더 좋아하는 일주이기 때문에 자신을 억압하는 무게감이 커지면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병인 일주의 일지에 편인의 기운이 있는 만큼 외부적 압박에 대해서 나름 참고 견디기는 하지만, 본인의 화사하고 밝은 기운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병인 일주의 일지인 인목 편인은, 너무 압박이 심할 때 우울증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운세의 흐름 속에서 인고의 과정을 거칠 때 한 단계 성숙할 수 있고, 더욱 강하게 자신의 본질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병인 일주는 경자년 한 해 동안, 외부적 압박에 대해, 자신의 본질적 특성과 사회적 기준 사이에서 나름의 조화로움을 찾을 수 있는 자기 원칙을 정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추후의 인생 흐름에서 자신의 활발한 에너지를 적절히 현실적 방향성을 가지고 쓸 수 있는 노련함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다음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병인 일주의 일간인 병화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태의 흐름이 됩니다. 태는 갓 잉태된 뱃속의 아기입니다. 아직 성별도 정해지지 않았고, 어떤 신체 기관의 발현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만큼 가능성의 덩어리이면서, 또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태의 흐름에서는 에너지의 사용에 있어 방향성이 명확한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재성과 관성의 기운이 함께 할 때 긍정적이 됩니다. 다행히 병인 일주에게 태의 흐름에 해당하는 기운은 정관이 되고, 경자년의 천간에는 편재의 기운도 흐르면서, 충분히 십이운성론의 태의 흐름이 현실적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병인 일주는 경자년의 태의 흐름을 맞이하여, 현실적 목표를 정하고, 보편적 원칙 속에서 책임과 의무를 잘 수행한다면, 명예와 사회적 위치가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고,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아니면 보편적 원칙에 어긋나는 세력이나 사람에 휘둘리면, 쓸데없이 에너지만 쓰고 결과에서 얻는 게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명확한 현실적 계획을 세우고, 마치 프로그램 된 로봇이 하나의 매뉴얼을 따르는 느낌으로 산다면, 병인 일주에게 답답함은 있겠지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사주명리학에서 운세의 흐름을 보는 것은, 어떤 확정적 미래를 예견하고 단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상되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처세의 방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그 필요한 처세의 방법을 행하려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서 어떤 운세의 흐름에서든 미래를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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