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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어떤 확정이나 단정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오늘의 처세가 있을 뿐이고, 과거부터 이어져온 성향적 습관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것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어느 정도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은 변수와 반전이 있기 때문에 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수와 반전은 인간의 깨우침에 의한 강력한 의지의 발현이나 인간을 넘어서는 자연적 힘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미래의 뚜껑을 직접 열어보기 전까지는 백 프로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사주의 이론에 사람의 인생을 맞추려 하지 마시고,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시선으로 사람의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고 사주 명리학은 그러한 시선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지식 중 하나로 받아들이면 좋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근간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인생을 한 번 보겠습니다. 트럼프의 일주는 기미 일주입니다. 기미 일주는 일간과 일지가 같은 간여지동입니다. 그래서 그 자체로 강한 주체성과 마음의 경쟁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일지 미토의 지장간에는 을목 편관, 정화 편인, 기토 비견의 기운이 있습니다. 편관과 편인의 영향으로 강력하게 자기 원칙과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강한 극기심과 인내심이 발휘되기에 조직 사회에서든 자신의 일을 하든 버티고 유지하는 힘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견 기토의 영향으로 강력한 경쟁심을 갖게 됩니다. 다만 기미 일주가 음기가 강하기 때문에 겉으로 강력한 경쟁심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치열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특히 자존심에 자극을 받았을 때 그러한 경쟁적 특성이 강해지고, 때로는 그 때문에 주변과 충돌하거나 어떤 목적의식 없이 경쟁 자체에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미 일주가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관대의 흐름에 해당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경쟁의 관계가 아닐 때에는, 비견은 친구나 동료로 작용하기에 두루두루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려 합니다. 또한 기미 일주는 물상적으로 땅 위에 솟은 안테나의 모양새가 됩니다. 이는 일지 미토의 지장간 안에 작용하는 편인 때문이기도 한데, 실제로 기미 일주 중에 직관력과 촉이 발달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음 월지를 보면 오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화의 지장간에는 병화, 정화, 기토가 있어서 뜨겁고 건조합니다. 그리고 월지의 기운은 계절의 기운이 위치한 자리인 만큼 특정 계절의 기운이 고스란히 일주에 전달되게 됩니다. 그래서 월지의 기운이 사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자리에 위치한 기운보다 월등히 큰 것입니다. 그런데 기미 일주는, 일주 자체로도 습기가 전혀 없는 땅입니다. 여기에 월지 오화의 영향으로 더욱 뜨겁고 건조해 집니다. 더불어 오화의 기운은 도화살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기미 일주의 일간 기토의 입장에서 볼 때, 오화는 편인이 됩니다. 결국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비유하자면 땅 밑에 펄펄 끓는 마그마가 땅 위로 솟구칠 듯 말 듯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과 같습니다. 완전하게 분출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충분히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트럼프의 경우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열정과 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편인을 비롯한 인성의 기운은 한 사람의 사주에서 자존감을 상징하고, 트럼프의 경우 이 기운이 월지에 자리하면서 그 힘이 강력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존감의 강력한 뿌리가 기미 일주의 주체성, 경쟁심과 더해지면서 트럼프의 중심적 기질을 형성하게 됩니다. 더불어 인성의 기운은 계약과 문서, 상속에 해당하기도 하기에, 트럼프가 아버지에게서 부동산을 물려받고, 본인도 부동산으로 큰 부를 축적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월간을 보면 갑목 정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갑목은 자신을 도와주는 수 기운이 없습니다. 게다가 일간의 기토와 갑기합을 이루면서 토 기운으로 변하게 됩니다. 주변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기운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결국 갑목 정관의 기운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관은 보편적 사회의 기준과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력화 된다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의 경우 자신의 주체성이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존의 보편적 틀을 언제든 벗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연주에도 화 기운과 토 기운이 자리하고 있고, 연지의 술토도 건조한 땅입니다. 또한 월지 오화와 일지 미토는 지지방합, 월지 오화와 연지 술토는 지지삼합에 해당하면서 화 기운으로 강하게 수렴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의 사주는 태어난 시간을 모르긴 하지만, 나머지만 가지고 볼 때 아주 뜨겁고 건조한 사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습기가 전혀 없고 건조한 사주는 메마른 사주가 되고, 성향적으로도 메마른 특성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사주는 결국 균형점을 찾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트럼프도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없는 차가움과 수분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금 기운과 수 기운이 되고, 트럼프 사주에서는 식상과 재성의 기운이 됩니다. 트럼프의 식상과 재성을 향한 욕망은, 그의 많은 언론 노출과 재산 축적, 여성 편력으로도 그러납니다. 그리고 식상과 재성을 아우르는 일간의 기운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계속 완전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것을 차지하려 발버둥 칩니다.

 

더불어 트럼프 사주의 월지는 건록의 흐름에 해당하는데, 건록은 완숙미의 기운이기도 하지만 능청스러운 기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십이운성의 건록과 십이신살의 망신살이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이유도 세상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완숙미도 있지만 망신이 뻗쳐도 능청스럽게 잘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사주에서 월지 오화는 편인이 되기에, 건록의 흐름이 편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적 압박을 아주 우습게 완충시키고 능청을 떨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트럼프도 많은 스캔들에 굴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운세의 흐름을 보면, 트럼프는 신축 대운의 흐름 중에 있고, 특히 축토의 기운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축토는 기미 일주의 일지인 미토와 충을 이룹니다. 축토가 차갑고 습기를 머금은 땅이라면, 미토는 뜨겁고 건조한 땅입니다. 그런데 두 기운은 같은 토 기운이기도 해서, 기미 일주에게 축토의 운세 흐름은 비견으로 작용하면서 충의 관계를 이루게 됩니다. 이는 결국 기미 일주의 잠재적 경쟁심과 조급한 특성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그만큼 기미 일주의 특성이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대운의 흐름입니다.

 

다음 세운을 보면, 올해는 경자년입니다. 금 기운으로 시작하여 수 기운이 강해지는 한 해입니다. 수 기운은 트럼프 사주의 일간 기토에게 재성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세운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 물줄기가 본인의 사주 원국에 보이는 비겁에 비해서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비겁의 기운에 비해서 재성의 기운이 약하면, 군겁쟁재의 흐름이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이는 비유를 들자면, 식탁 위에 떡은 한 접시 밖에 없는데, 그것을 먹으려는 사람들은 여럿이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신축 대운과 경자년 세운을 통해 볼 때, 기미 일주의 특성이 강화되면서, 무언가 쟁취하려는 목표 의식도 커지지만, 결과에서 그렇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운이 넘쳐서 열심히 좌충우돌하고, 무리수를 두기도 하지만, 그것이 본인의 밥상을 통째로 뒤집어 엎어서 판을 깰 여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올해 재선에 실패할지 성공할지가 의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초장에 사주는 미래에 대한 단정이나 확정보다 오늘의 처세가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즉, 트럼프가 재선을 할지 말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재선을 하기 위한 처세의 방법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냐 안 되냐의 문제는, 한 사람의 사주만 가지고 알기는 더욱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여러 사람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즉, 고려해야 할 여러 사람의 사주가 무한한 결과의 변수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다만 사주 명리학은, 어차피 한 개인의 인생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트럼프의 사주만 놓고 보자면, 국가 기관의 최고 자리인 대통령은 관성의 기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성의 기운은 권력입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돈, 명예, 권력 중 한 가지만 이뤄도 굶어죽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 중에 최고는 역시나 권력입니다. 권력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돈과 명예는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사주에는 관성의 기운이 약합니다. 지장간에 일부 있지만 사주 원국에 존재하는 갑목의 기운은 무력합니다. 그래서 초선에서는 불같은 열망과 다른 요인들로 인해서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재선에서는 같은 방법이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해 오던 대로 하면, 재선을 하기도 힘들고, 설령 무리해서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그 후유증이 클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나이스하게 재선에 성공하고 후유증도 없기 위해서는 경자년의 흐름에서 재성을 목표로 하면 안 되고, 경쟁심이나 자존심으로 움직여도 안 됩니다. 약한 재성의 운세 흐름을 건너 뛰어서 바로 관성에 포커스를 둬야 합니다. 관성은 이타심의 기운이고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는 기운입니다. 또 많은 것을 버리기에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기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트럼프는 재선 전까지,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기 변명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을 억누르고, 과도하게 이득을 취하려 하면 안 됩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곳간을 열고, 많은 것들에 있어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하고, 보편적 원칙과 틀을 지키려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인생을 회고할 때 팔자대로 살았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그것은 사람의 타고난 성향, 그리고 오랜 시간 유지해 온 습관대로 살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즉, 트럼프에게 큰 도약의 처세 방법은 있지만, 과연 그가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반전의 행동을 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치 원숭이 사냥하는 느낌이 될 것입니다. 즉, 좁은 입구의 병에 든 바나나를 꼭 쥐고 놓지 않다가 손을 빼지 못하고 결국 사냥꾼에게 잡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어쩌면 크게 얻을 게 없는 작은 결실이 더욱 트럼프를 자극하여 최선의 열정을 드러내게 하고 무리수를 두게 하겠지만, 그게 트럼프의 남은 인생에 큰 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확정하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굳이 선언을 해야 한다면, 저는 트럼프가 재선을 못할 것 같습니다. 초선 정도는 트럼프 사주에 관성이 없어도 자신의 강한 기운만으로 쟁취할 수 있었다고 쳐도, 재선까지 그 방법이 통할 것 같지 않습니다. 열심히 뭔가를 하겠지만 그게 계속 자충수를 두는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에 대한 지지보다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재선 전에 미리 겸손해지면 재선에 성공하겠지만, 아마도 재선에 실패한 뒤에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일부의 겸손함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에 하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더욱 강한 확신과 믿음이 생기면서 강력한 독재적 권력을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는 제 예측은 개인적 소견이자 바람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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