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의 발생은 지지의 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삼재를 찾는 방법도 지지삼합과 지지방합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삼재는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잡기 때문에 연주를 보게 되고, 지지삼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연주 중에서도 연지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띠 동물도 보통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삼재를 찾는 방법은 자신의 사주에서 연지가 인오술이면, 신유술이 삼재가 되고, 신유술의 시작인 신의 해가 들삼재, 중간의 유의 해가 눌삼재, 마지막의 술이 날삼재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연지가 해묘미이면, 삼재는 사오미가 되고, 연지가 신자진이면, 삼재는 인묘진이 되고, 연지가 사유축이면, 삼재는 해자축이 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사주에서 연지가 인신사해이면 삼재는 3년 동안 지속되고, 연지가 자오묘유이면 눌삼재와 날삼재만 적용이 되고, 연지가 진술축미이면 날삼재만 적용된다고도 해석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삼재의 중간에 해당하는 해의 명칭은 눌삼재라고도 하고 묵삼재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좀 더 확장을 해 보자면 삼재는 시간적으로 들삼재, 눌삼재, 날삼재의 세 번의 해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추가적으로 천재, 지재, 인재를 합친 천지인 삼재가 있고, 평삼재, 복삼재, 악삼재를 합친 평복악 삼재가 있습니다. 평복악 삼재를 좀 더 설명드리면, 평삼재는 삼재인 해가 사주에서 큰 작용이 없는 운일 경우를 말하고, 복삼재는 삼재인 해의 연운이 사주에서 좋은 운일 경우를 말하고, 악삼재는 삼재인 해가 사주에서 나쁜 운일 경우를 말합니다. 즉, 평복악 삼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삼재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 않고 좋을 수도 있고 중간일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삼재가 실재로 맞냐 안 맞냐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제가 개인 상담을 진행할 때에도 종종 본인의 삼재가 언제인지를 묻는 분들이 계셨고, 본인이 힘든 이유가 삼재 때문이라고 먼저 선언하고 시작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종합적인 경험으로는 결코 삼재라고 무조건 안 좋고, 삼재가 아니라고 무조건 좋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삼재인 기간에도 충분히 좋은 일이 있었고, 삼재가 아닌 기간에 큰 일을 겪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삼재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안 좋은 상황을 삼재라는 해석으로 퉁치려는 마음 자세가 오히려 문제라고 봅니다. 그 만큼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삼재를 찾는 방법이 지지삼합과 지지방합을 적절히 엮어서 그럴 듯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 자체로 어떤 합리적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더불어 사주에서의 왕의 기운은 연주가 아닌 일주이기 때문에, 설령 연주의 지지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한 사람 사주의 대세를 좌지우지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천지인 삼재에서 말하는 각종 자연재해와 인재의 경우, 과연 한 사람의 사주의 연지만 가지고 따져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상식적으로 봐도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지진이 나서 여러 사람이 죽었다면, 그 모든 사람들이 다 삼재에 해당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평복악 삼재의 경우처럼 어떤 운세의 흐름에 따라 삼재라는 것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고 해석을 한다면, 굳이 삼재까지 복잡하게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본인의 대운과 세운 흐름에서도 충분히 인생의 변화 변동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또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 소견은 역시나 사주 원국의 해석에 더 집중하는 게 좋고, 사주 원국의 음양오행의 상생 상극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게 좋고, 본인 사주에서 발원하는 대운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균형 잡기를 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사주의 해석은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한도 끝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따지고 인생을 살려 하면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큰 것에 집중하면서 대운과 세운의 흐름에 따른 적절한 처세를 하시면 됩니다.

 

삼재 부적을 쓰거나 삼재 굿을 하거나 삼재 기도를 할 돈이 있다면, 차라리 본인 몸 관리에 투자를 하고, 주변에 공덕으로 베푸는 것에 힘쓰는 게 훨씬 더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삼재만큼이나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아홉수에 대해서도 저는 큰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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