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부터는 당분간 일주별로 2020년 운세 풀이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주명리학을 기준으로 2020년 경자년은 입춘부터가 됩니다. 보통 입춘은 양력 달력으로 2월 4일 전후가 됩니다. 따라서 1월 1일이 되면 2020년이 됐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경자년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을 기준으로 신년 운세는 입춘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경자년 신년 운세는 결국 양력 2월 4일을 전후로 시작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매년 흘러가는 신년 운세, 즉 세운은 대운의 큰 흐름에 연동되는 작은 지류가 됩니다. 따라서 대운의 흐름에 비추어 세운을 보아야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해의 기운의 흐름은 사주 전체와 비교를 해야 정확하고, 일주만 기준으로 해서 비교하면 단편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일주의 사람이라도 사주 전체의 균형 관계에 따라서 동일한 한 해의 기운 흐름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주를 기준으로 한 해의 운세 흐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본인 사주에 적용하여 충분히 어떤 식으로 균형을 잡아가야 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해나 한 인생의 운명을 보려 하는 것은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흐름 속에서 오늘의 처세 방법을 찾기 위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히 방어의 처세를 취하면서 긍정적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자 함입니다.

 

일주를 기준으로 한 해 운세를 볼 때에는 먼저 일주의 일간을 놓고, 올해 흐름인 경자년의 천간과 지지의 관계성을 보고, 그 다음에는 일주의 일지를 놓고, 올해 흐름인 경자년의 지지, 즉 자수와의 관계성을 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서 신살의 작용, 십이운성론의 적용까지 보게 됩니다. 그럼 일단 임신 일주의 일간인 임수와 경자년의 천간 경금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경금은 임수에게 편인으로 작용합니다. 인성의 기운은 기본적으로 본인 시작 기운인 일간의 기운에게 에너지를 주게 됩니다. 그런데 인성 중에서 편인은 비판적이고 치우친 기운입니다. 따라서 정인보다 좀 더 예민하고 변덕스럽고 비판적 생각을 할 수 있고 의심이 들면 몰입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편인의 이런 치우친 마음 상태는, 한 사람이 이미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어 잘 하고 있다면 조금은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마음의 의심이나 비관적 걱정, 또는 우울감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기존에 침체된 흐름을 지나왔다면 편인의 작용이 오히려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일주에게 경자년의 흐름은 이미 하늘 높이 올라간 상태라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걱정을 할 수 있고, 아직 하늘로 오르지 못한 상태라면 바닥을 치고 일어설 힘을 주는 한 해가 됩니다.

 

다음 임수 일간과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임수 일간에게 자수는 겁재가 됩니다. 비겁의 기운은 본인 시작 기운과 같기 때문에 형제자매나 친구도 될 수 있지만 경쟁상대도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형제자매나 친구도 경쟁상대로 작용할 수 있고요. 그래서 본인 사주에 이미 비겁의 기운이 강하다면 경자년의 기운이 과도한 자신감이나 경쟁심으로 나타나서 부정적 감정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군겁쟁재라고 해서 과도한 비겁의 작용은 가족이나 친구, 또는 경쟁 상대들 사이에 재물을 두고 투쟁하는 모양새로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바에 있어서 다급함과 조급함을 드러내어 일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 사주에 비겁의 기운이 약하다면 경자년의 기운이 충분히 자신의 기운을 보충하면서 경쟁의 상황에서 밀리지 않고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든 힘을 주게 됩니다. 또한 본인 사주가 비겁의 기운이 약한데 재성이 강한 상태였다면 경자년은 재성의 기운을 더 잘 본인 것으로 취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다음 임신 일주에서 일지인 신금과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신금은 자수로 오행의 상생 흐름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즉, 역동적 방향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지요. 특히 경자년 자체가 일간인 임수에게 강하게 에너지를 보충하는 중에 흐름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중심 기운이 고갈되지 않으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신금과 자수는 신자진 삼합 중에서 신자 반합을 이루면서 수 기운으로 변화하기도 합니다. 그 만큼 본인의 일간 임수의 기운을 또 한 번 강하게 해 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종합하자면 임신 일주에게 경자년은 인성과 비겁의 기운 작용으로 본인 중심 기운을 강화시키는 만큼 에너지가 강하게 충전이 됩니다. 그래서 이를 외부적으로, 즉 식상이나 재성으로 잘 흘려보내면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지만 아무런 외부적 행동 없이 정체된다면 자신의 내면의 영역이 커지거나 내면으로 침잠하면서 우울감이나 자신의 세상에만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시나 임신 일주에게 경자년은 앞으로 움직이는 만큼 성취도 클 수 있는 한 해입니다. 물론 이미 본인 사주에 인성과 비겁의 기운이 강하다면 너무 과도한 자신감을 새로운 일을 많이 벌이거나 경쟁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적절히 속도 조절을 하면서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임신 일주는 경자년에 임수와 자수가 결합하면서 양인살의 기운을 끌어오게 됩니다. 양인살은 욕조의 물이 작은 배수구로 빠져나가는 듯한 강력한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그래서 강인한 의지와 단호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임신 일주가 경자년에 비겁의 기운이 강화되면서 양인살까지 작용하니까 움츠려있던 상태였다면 강한 자기 발현을 이룰 수 있고, 이미 어떤 권력이나 자리를 차지한 상태라면 주변과의 충돌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 십이운성론의 관점으로 보자면 임신 일주는 경자년에 제왕의 기운 자리 흐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제왕은 권력의 정점입니다. 따라서 어떤 강한 속박이 있다면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나 주변과의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정체된 흐름 속에 있었다면 제왕의 기운이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방해 요소가 있다고 해도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제왕이라는 것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가는 것인 만큼 임신 일주도 경자년의 운세 흐름에서 자신의 목표와 소신을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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