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사주의 기본적 이론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종합적인 운세 정리를 간단히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정해 일주에게 경자년의 기운은 재물과 권위, 권력, 명예 등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사회적 기운이 강해지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운이 강해진다는 것은, 그 기운을 제어하고 감당할 수 있을 때 긍정적이지만, 제어할 수 없다면 오히려 여기저기 충돌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해 일주의 본질적 특성이 강하게 투쟁적이지 않기 때문에 운세 흐름에서 잠깐 자신의 원칙과 권위를 강하게 드러내거나 사회적 규율과 원칙을 견디지 못하고 돌발적이고 돌출적인 행동을 한다면 추후에 상황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해 일주는 일단 어떤 원칙을 고수하려는 마음,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의무감을 유지하려는 마음 등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게 우선입니다. 그 다음에는 순리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상호 소통의 기운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해 일주는 너무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배려하면서 자신의 것을 양보하는 마음이 우선이지만, 때로는 적절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것을 먼저 취하려는 이기적인 마음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경자년에도 마지막까지 참다가 갑자기 튕겨질 일도 없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원칙을 수정하고 바꿀 수 있는 유연성도 생기면서 사주의 균형과 소통성이 좋아지게 됩니다. 정해 일주는 완전히 본인의 틀을 깰 수 없고, 그 틀을 지키는 게 강점이지만 적절히 요리에 양념을 치듯이 자신의 틀을 깨려는 시도만 해도 인생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정해 일주의 일간인 정화와 경자년의 천간인 경금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정화에게 경금은 정재가 됩니다. 정재는 편재와 달리 예측 가능한 안정적 재물이 됩니다. 따라서 안정적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역시나 안정적 재물이 들어오는 시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를 달리 해석하면 과도한 욕심이나 평소와 다른 부분으로 재물을 취하려 하면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해 일주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계산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체면을 따지는 배려의 마음이 기본에 있습니다. 따라서 예측하지 못한 재물이 들어오거나 본인 스스로 평소와 다른 방법의 재물 추구를 하게 되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해 일주에게 재성의 기운은 다시 본인의 일주에 기본적으로 내재해 있는 관성의 기운을 강화시켜주게 됩니다. 이는 결국 어떤 의미에서는 조직 생활에 더욱 충실할수록 자연스럽게 재물의 기운이 따라온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해 일주에게 경자년은 정재의 기운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흐름이 생기지만 이를 어떤 투자나 투기에 활용하기보다는 조직 생활을 더 잘 해 나가는 데에 활용하면 좋습니다.

 

다음 정해 일주의 일간인 정화와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정화에게 자수는 편관에 해당합니다. 편관은 편향된 기운입니다. 그런데 정해 일주의 일지에는 정관이 있습니다. 정관은 안정적 기운입니다. 그래서 정관의 기운이 발달하면 문관의 특성이 있고, 편관의 기운이 발달하면 무관의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편관은 전쟁이나 사회적 혼란과 같은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방어하는 강력한 권위와 권력이 됩니다. 그런데 정해 일주에게 이미 정관의 기운이 있는 중에 편관의 기운이 들어오게 되면 마음의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관은 예측 가능한 스트레스와 압박인데, 편관은 예측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와 압박이기 때문에 마음의 흔들림이 커지고, 때로는 돌출적 행동이나 극단적 행동을 할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관성의 기운이 기본적으로 인내심과 극기심이 되지만, 또 이 인내와 극기라는 것은 임계점을 넘으면 극단적인 튕김이 발생됩니다. 결국 정해 일주에게 경자년은 평소 본인의 본질적 특성대로 나름 참을성 있게 견디겠지만 때로는 욱 하고 돌발적 행동이나 발언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조직 생활에서 변화와 변동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고, 여자에게 관성은 남자나 남편에 해당하기에 가정을 꾸리고 있다면 가정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경자년의 자수 편관은 천간에서 경금의 생조를 받으면서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강하게 마음을 흔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드러난 변화와 변동의 흐름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내포하게 되지만, 개인적인 소견에서는 평소 정해 일주의 본질적 특성을 고려할 때 너무 돌출적 행동을 하기보다는 적절히 마음을 비우고 미리미리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주변과 소통하면 좋습니다. 또한 주변과 상황에서 자신을 추대하고 인정할 때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본인 사주에 인성의 기운에 해당하는 목 기운이 약하거나 없다면 실제로 종교 생활을 하거나 종교 생활의 느낌으로 생활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정해 일주는 종교 생활의 느낌도 마치 어떤 숙제를 하듯이 의무감으로 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종교 생활의 느낌이라는 것은 느긋하고 여유롭게 긴장을 풀고, 때로는 책임과 의무감의 무게를 내려놓고 두리뭉실해지라는 것입니다.

 

다음 경자년의 자수의 기운은 도화살이고, 정해 일주에게 편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강한 원리 원칙을 바탕으로 주변에 권위를 행사하려 하거나 익스트림한 활동, 또는 돌출적 행동 등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 사주 원국에서 화 기운이 잘 버텨줄 수 없다면 경자년의 자수 도화살의 기운은 적절히 누그러뜨리고 감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 시스템과의 충돌이나 근거지가 변화할 수 있는 이동의 흐름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정해 일주의 일간인 정화에게 경자년의 일지인 자수는 절에 해당하는 흐름입니다. 절이라는 것은 단절의 의미입니다. 유에서 무가 되는 것이고, 기운이 사라지는 것이며, 새로운 탄생의 전단계입니다. 그만큼 그 기운의 발현이 아주 약하기 때문에 또 강한 변화의 시작점이 됩니다. 특히 정해 일주에게 이 절의 흐름은 십성론의 관점에서 편관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욱 극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정해 일주의 본질적 특성이 안정을 추구하고 중정이 갖춘 천을귀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굳이 흐름에서 너무 극적으로 자신에게 변화와 변동을 가져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마음의 충동이 생겨도 적절히 근거지와 뿌리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안정감을 유지하는 게 좋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에도 너무 익스트림한 스포츠나 극기심을 발휘하는 취미 생활을 즐기기보다는 정적인 느낌의 편안한 취미 생활이나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등산이나 트레킹, 또는 요가, 외국어 프리토킹, 그림 그리기, 춤 추기, 노래 하기 등의 취미 생활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무슨 일을 해 나가거나 어떤 행동을 취할 때, 항시 그 결과에 대한 개연성이 갖춰져야 좋습니다. 즉, 어떤 결과나 결실에 대한 과정을 주변과 공유하고 소통해야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변에서 볼 때에 정해 일주의 사람이 돌출적이거나 돌발적 행동을 했다고 해도 그것을 특별하게 느끼지 않고, 충분히 그 이면의 이유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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