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기묘 일주의 경자년 운세에 대해 간단히 총평을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기묘 일주는 기본적으로 의무감과 자기 원칙에 강하게 묶여 있습니다. 그만큼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체면을 따지게 되며, 자신을 억누르는 만큼 일적으로나 사람을 대할 때 조심스럽고 세심하며 성실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신에 대한 억압은 어떤 식으로든 분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다면 가족들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로움과 함께 때로는 주변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적절히 자신이 편한 행동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너무 상대방이나 상황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히 필요할 때 불편한 것이나 기분 나쁜 것에 대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낼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자년에는 적절히 기묘 일주에게 필요한 기운 중에서 일부의 기운이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그동안 억눌렸던 마음이 어느 정도 풀리면서 자기 표현이나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함에 있어서 자연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자기 희생적으로 양보하기보다는 적절히 합리적인 타협으로 상호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체력과 기운이 강하지 않다면 너무 새로운 일을 벌이거나 시도하는 것은 피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은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먼저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천천히 열기를 끌어올려주는 등산이나 트레킹, 요가와 같은 운동을 하거나 종교 생활 등을 하면 좋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중심 기운에 대한 기반을 먼저 다져놓고 자신의 체력과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새로운 일이나 취미 활동을 하는 게 좋고, 너무 분주하게 기운을 빼면서 움직인다면 더 큰 스트레스와 책임질 일들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럼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묘 일주의 일간인 기토에게 경자년의 천간인 경금은 상관에 해당합니다. 상관은 외부적인 자기 발현이 됩니다. 그래서 표현력이 좋아지고, 어떤 답답한 마음이나 상황 앞에서 주춤하기보다는 적절히 그 틀을 깨고 나오려 합니다. 이는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하거나, 아니면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거나, 아니면 평소에 순응하고 따랐던 조직 시스템이나 윗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 상태는 좋게 말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주위에 알리고, 주변 상황을 자기 중심적으로 끌어오면서 본인이 원치 않는 일들에 대해서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주변의 견제와 시기, 질투, 반발 등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묘 일주의 본질적 특성이 애초에 체면을 따지는 성향이기 때문에 너무 강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적절히 부드럽게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취미 생활 같은 것 등에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면 좋습니다.

 

다음 기묘 일주의 일간인 기토와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기토에게 자수는 편재가 됩니다. 편재는 불규칙적으로 들어오는 재물과 결실이 됩니다. 기묘 일주가 애초에 자신의 이득을 먼저 챙기는 데에 약한 면이 있는데, 운세에서 편재가 도래함은 적절히 합리적으로 자신의 것도 챙길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다만 편재의 특성 자체가 불규칙적인 재물이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앞서서 평소와 다른 투자나 투기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그 수익의 흐름이 예측 불가능하고, 특히나 손해가 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기묘 일주의 본질적 특성인 조급함과 다급함이 나타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조금함과 다급함은 결과에서 손실이 될 수 있고, 이는 다시 마음의 스트레스가 됩니다. 설령 크게 이득을 봤다고 해도, 그 다음에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한 행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하던 일을 유지하는 중에 우연히, 또는 자연스러운 이유로 들어오는 추가 수입에 만족하는 게 더 좋습니다.

 

다음 기묘 일주의 일간인 기토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천을귀인의 기운을 불러오게 됩니다. 천을귀인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기운이며 덕을 갖춘 기운입니다. 그리고 사주에서 모든 좋은 기운은 본인 스스로 그 기운을 잘 활용하고 발현시켜야 진정한 복을 불러오게 됩니다. 따라서 기묘 일주도 천을귀인의 기운을 받아서, 그 기운의 특성에 따른 덕을 행하고 봉사와 포용의 마음을 품는다면 충분히 결과에서 자신에게 큰 이득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특히 기묘 일주의 본질적 특성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특화된 일주인 만큼 적절히 주변과 나누고 포용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경자년의 흐름에서도 충분히 다른 기운들을 제어할 수 있는 본인의 본질적 힘이 강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기묘 일주의 일간인 기토에게 경자년의 자수는 절에 해당합니다. 절은 유에서 무로 가는 것이고, 기운의 소멸과 함께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와 변동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변화와 변동이라는 것은, 그것을 제어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만, 제어할 수 없어서 휩쓸리게 되면 피곤함만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묘 일주도 경자년의 절의 흐름에서 너무 극단적인 변화와 변동을 추구하기보다는 적절히 마음의 뿌리를 강화시키면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변화와 변동의 폭을 줄이기 위해서 마음의 스트레스를 미리미리 풀어주고, 감정적으로 쌓인 게 있다면 한 방에 폭발하기 전에 미리미리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묘 일주는 기본적으로 인내심과 극기심이 강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임계점을 넘으면 한 번에 부러지거나 튕겨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절의 흐름에서 본인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상황이 극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음을 이해하면 좋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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