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병술 일주의 경자년 운세에 대해 간단히 총평을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병술 일주에게 경자년은 재물의 기운에서 시작해서 책임의 기운으로 흐르는 한 해가 됩니다. 책임의 기운은 어떤 외부적 압박을 감당해야 하는 기운입니다. 잘 이겨내면 관운의 흐름을 타서 사회적으로 승진을 하거나 책임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적 압박을 잘 감당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커지거나 몸이 아플 수 있고 어떤 시스템이나 조직, 윗사람 등과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재물의 기운에서 시작해서 책임의 기운으로 흐른다는 것은, 한 해의 목표가 재물이 되면 결과에서 번 돈을 써야 할 일들이 생긴다는 의미도 됩니다. 따라서 병술 일주에게 경자년 한 해는, 재물을 추구하고 결실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보수적인 관리자의 느낌으로 전체를 조망하고 원칙과 규율을 지키며 사적인 이익 추구를 넘어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좋습니다. 그러면 1차에서 재물을 추구한 게 아니기 때문에 명예가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재물의 기운이 따라오며, 과도한 욕심을 부린 뒤에 감당해야 할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나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병술 일주의 잠재적 기운 중에는 재물을 일구어 본인의 기상과 명예를 높이고자 하는 이상적인 포부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자년 한 해 동안 자신을 낮추고, 공익과 조직을 위해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면서, 관리자로서 중심자의 역할을 잘 한다면 명예와 재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병술 일주의 일간인 병화에게 경자년의 천간인 경금은 편재가 됩니다. 편재는 불규칙적으로 흐르는 재물의 기운이고, 과욕을 부려 평소에 하지 않던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이득을 위해 새롭게 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운입니다. 그만큼 한 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또 크게 손해도 있을 수 있는 기운이 됩니다. 그런데 병술 일주의 술토 지장간 안에는 이미 신금의 정재 기운이 내재해 있습니다. 그래서 병술 일주는 원래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명확하게 재물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운세 흐름에서 이러한 병술 일주의 재물에 대한 본질적 특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에 초점이 잘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과욕을 부려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보다는 원래 해 오던 일이나 잘 아는 일을 보수적으로 유지함이 좋고,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보다는 익숙한 사람들과 안정적으로 시스템에 맞에 일을 추구해 가는 게 좋습니다. 특히 경자년의 흐름은 편재에서 시작해서 정관의 기운으로 흐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적 변수가 많은 것보다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병술 일주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정관이 됩니다. 병술 일주의 술토 지장간에는 겁재와 식신, 정재의 기운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물이나 결실로 흐르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재물을 모으고 나면 권력과 명예를 차지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기업인들이 종종 정계로 진출하려 하는 것이고, 야사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전국시대에 여불위도 자신의 인생과 재산을 걸고 진나라의 권력을 향한 도박을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병술 일주도 자신에게 없는 관성의 기운, 즉 권력과 명예를 향한 욕망이 있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운세 흐름에서 정관의 기운이 들어옵니다. 반가운 기운이기는 한데, 어색한 기운이기도 합니다. 즉, 평소에 식신과 재성의 느낌으로 살아오던 사람이 관성의 기운을 맞이하면 그에 맞게 마음의 가치관이나 행동 방식을 바로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성의 기운도 재물을 추구하고, 재물을 획득하듯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성의 기운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거래의 느낌이라면, 관성이라는 것은 금전적 거래를 넘어서는 의리나 보수적 전통과 관습의 느낌이 강합니다. 따라서 병술 일주는 경자년의 자수 정관의 흐름을 맞이하여 너무 거래하는 느낌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고 희생하며 먼저 베푸는 느낌으로 가면 좋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명예와 권위가 올라가며, 비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알아서 재물의 기운이 따라오게 됩니다. 명예와 권위는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추대될 때 큰 탈이 없이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자년의 자수의 기운은 도화살의 기운이라 본능적으로 자신의 권력이나 권위를 앞세우려 할 수 있는데, 역시나 이 또한 먼저 앞에 나서기보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름이 알려질 때 더욱 긍정적으로 빛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병술 일주의 일간인 병화에게 경자년의 자수는 태의 흐름이 됩니다. 태는 뱃속에 잉태된 생명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가능성의 덩어리이기도 하지만 연약하고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어떤 명확한 외부적 목표가 있을 때, 그 가능성의 에너지가 안정적인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병술 일주에게 자수의 기운은 십성론의 관점에서 정관이 됩니다. 따라서 명예를 추구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는다면 태의 흐름에 잠재된 큰 가능성의 에너지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태의 흐름이 연약하고 불안정하다고 한 것은, 자수의 기운이 관성으로 작용하여 본인 시작 기운인 병화의 기운을 압박하기 때문에 건강적으로 기운이 빠질 수 있고, 때로는 엇나간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서 실수와 충돌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경자년의 흐름은 차가운 기운의 흐름이고, 병술 일주의 술토의 기운 또한 늦가을의 기운인 만큼 병화의 열기를 빼앗게 됩니다. 따라서 병술 일주는 경자년 한 해 동안 적절히 체력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고, 관성의 무게감을 잘 감당하여 긍정적 발현을 하자면, 인성의 완충 작용도 필요하기 때문에, 종교가 있다면 종교 생활을 하는 것도 좋고, 종교가 없다면 명상과 기도하는 느낌으로 자신의 마음을 관조하고 다독이고 편안하게 풀어주면 좋습니다.

 

더불어 병술 일주는 기본적으로 생각의 속도가 빠르고, 상황을 빨리 스캔하며, 명확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경자년의 흐름에서는 그런 빠른 머리 회전과 상황 스캔 능력을 외부적으로 드러내지 말고, 적절히 마음 속으로 감추면서, 말을 아끼고 편가르기를 하지 않으며, 두루뭉술한 입장을 견지하면 좋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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