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새해와 기본적으로 한 해 운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개론적 설명은 강의 114강의 초반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을해 일주의 경자년 운세에 대해 간단히 총평을 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을해 일주에게 경자년은 자신을 압박하는 기운과 더불어 그것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함께 들어옵니다. 따라서 남녀 모두에게는 사회적으로 조직 시스템이나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 반발하기보다는 순응하고 감당하려 할 것입니다. 또한 여자에게는 남편이나 시댁 등의 가족 시스템에 잘 따르려 할 것이고, 자신을 강하게 리드하는 남자나 상황에 크게 거부하지 않고 움직일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자신의 주체성을 낮추고 상황이나 사람에 순응하면서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생각이 많아지고, 심하면 우울증이 생기며,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 머물기를 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사람이나 상황에 반발하고 충돌할 필요는 없지만, 적절히 자신의 기운을 밖으로 풀어내야 좋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미술이나 노래, 춤, 운동 등의 취미 생활도 좋고, 사람들과 더불어 봉사 활동 등을 하면서 사교도 하고 덕을 베푸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자신의 마음이 내면으로 침잠하면서 외부적 책임과 의무의 무게를 감당할 때에는, 보통 기운이 다운되기 때문에 역으로 동병상련의 마음이 커지고, 공감 능력이 향상됩니다. 그래서 이를 가장 긍정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은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품어주고 기운을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외부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충분히 감당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승진운이 좋아지고, 외부적으로 활동하면서 덕을 베풀었기 때문에 사주 기운의 소통성도 좋아져서 건강도 나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적 흐름에서 충분히 사람과 상황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덕을 베풀게 되면, 추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치고 나갈 때 큰 명분이 생기고 더 강하게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보겠습니다. 을해 일주의 일간인 을목에게 경자 일주의 천간인 경금은 정관이 됩니다. 그런데 을목과 경금은 천간 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하게 됩니다. 결국 을해 일주에게 경자년은 관성의 기운으로 변화하여 관성의 기운에 순응하는 마음 상태가 들어오는 한 해가 됩니다. 이는 기존에 조직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조직의 상황과 시스템, 또는 윗사람의 지시에 더 잘 순응하는 모양새로 나타날 것이고, 만약 조직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조직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자에게는 관성이 남자나 남편에 해당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마음이 생기거나 주변에서 결혼 제안이 오면 크게 꺼리지 않을 수 있고, 이미 결혼을 했다면 가정에서 남편이나 시댁의 의견에 잘 따라주는 느낌으로 갈 것입니다. 이를 좋게 말하면 을목의 유연한 적응력이라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신을 굽히고 낮춰야 하기에 속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음 을해 일주의 일간인 을목에게 경자년의 일지인 자수는 편인이 됩니다. 편인은 정인과 달리 비판적 수용의 마음이고, 주관적인 자기 확신의 마음이며, 외골수적인 믿음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을해 일주는 이미 일지에 정인을 깔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운세 흐름에서 편인이 온다는 것은, 마음 상태에서 조금은 불안정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편관과 정관이 함께 작용하면 관살 혼잡인 것처럼, 편인과 정인이 함께 작용하면 인성 혼잡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경자년의 천간 경금의 관성 압박을 충분히 견딜 수는 있겠지만 내면에서는 불안함과 의심, 우울감이나 불안정함 등의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관심과 시선을 외부로 돌리면 좋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두 기운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합쳐서 의기투합 하도록 하자면, 역시나 함께 추구할 공동의 목표가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을해 일주는 경자년에 외부적 압박에 대해 적절히 수용적 자세로 가는 것은 좋지만, 또 그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적절히 취미 활동이나 외부 활동, 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관계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을해 일주의 일간인 을목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천을귀인의 기운을 불러오고, 또 자수라는 글자 자체는 도화살의 기운이 됩니다. 그리고 이 자수는 을해 일주에게 인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장 긍정적으로 이 기운을 펼치자면 천을귀인의 덕성과 인성의 포용력을 외부로 발현하여 자연스럽게 주변의 관심을 이끌어오는 것입니다. 어차피 을해 일주에게 경자년의 흐름은 적절히 외부로 자신의 기운을 끌어 내야 하는데, 이왕이면 덕을 베푸는 쪽으로 자신의 기운을 발현한다면 자연스럽게 본인의 기운도 잘 순환되고, 긍정적인 복도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을해 일주의 일간인 을목에게 경자년의 지지인 자수는 병의 흐름이 됩니다. 병의 흐름은 십이운성론에서 제왕의 정점을 지나 쇠를 거쳐 이른 단계입니다. 또한 사의 흐름으로 가는 전단계가 됩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병이 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병이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기운이 빠지고 쇠락하는 느낌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쇠락의 느낌이 육체적 병으로 올 수도 있고, 마음의 병인 우울감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한편 자신의 기운이 빠지지만 역으로 동병상련의 공감 능력이 좋아집니다. 아픈 사람의 마음은 아픈 사람이 잘 아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아픔과 걱정을 나누려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하고 품어주면 좋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십이운성론의 병의 흐름과 십성론의 인성의 기운이 함께 작용하면 은근히 외부적 관심을 끌어오게 되는데, 이때에 들어오는 관심이 순수한 관심과 걱정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 관심일 수도 있습니다. 즉, 을해 일주에게 경자년은 자신을 낮추고 수긍하고 수용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 같지만 결과에서는 자신을 이용하고 휘두르려는 느낌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방어하자면 너무 자신의 집이나 세상에 머물지 말고 의도적으로 밝은 마음을 가지고 외부 활동을 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좋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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