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묘 일주는 왼쪽에서 두 번째, 위에 빨강, 밑에 파랑, 정묘라고 읽는 부분입니다. 위에 빨강은 음의 화 기운이고 달빛, 별빛, 열기, 불, 은은한 화려함 등을 상징합니다. 밑에 음의 목 기운은 작은 식물, 동물로는 토끼, 계절로는 봄, 시간대로는 새벽 다섯 시에서 일곱 시 사이가 됩니다. 그래서 위와 아래의 이미지를 합쳐서 하나로 형상화하면 밤에 피는 달맞이꽃, 달빛을 받고 있는 토끼, 봄을 깨우는 쥐불놀이 등이 됩니다. 여기서 천간 정화가 화 기운인데 왜 계속 밤의 느낌을 말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보통 양의 화 기운은 큰 빛을 상징하여 태양빛이나 한낮이 됩니다. 반면 음의 화 기운은 은은한 빛이나 불의 열기 등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정화 천간의 느낌은 병화 천간의 느낌보다 차분하고 가라앉은 밤의 은은한 빛이나 열기를 떠올리게 돼서, 정화를 시작으로 하는 일주에서는 밤이나 새벽의 느낌으로 많이 비유를 합니다.

 

그럼 밤에 피는 달맞이꽃을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보통 꽃들은 낮에 핍니다. 그래서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여러 꽃들 중의 하나일 뿐이 됩니다. 반면 밤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밤에 꽃이 피면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도 적습니다. 그래서 정묘 일주는 은은한 화려함을 가지면서도 고독감이 느껴지는 일주가 됩니다. 그런데 또 이런 차분하면서도 밝고 화려한 느낌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됩니다. 그만큼 방만하지는 않지만 깊이 있게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고독감이 주변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공감능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묘 일주는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게 부정적인 느낌으로 보이기보다는 누구든 이해해 줄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다음 달빛을 받고 있는 토끼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토끼와 달은 그 느낌의 합이 좋습니다. 과거에는 달에 토끼가 산다는 상상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상상의 느낌에서 정묘 일주는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를 크게 가지게 됩니다. 또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정묘 일주는 무언가 배우고 공부하고 스스로 음미하면서 소화하는 것을 통해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평생 공부의 사주가 되기도 하기에 계속 지식을 축적해 나가게 됩니다. 또한 달빛을 받고 있는 토끼는 무언가 조심스러움과 불안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민함과 신중함을 갖게 되는 일주이기도 하고, 세심함과 꼼꼼함도 있게 됩니다. 다만 이게 너무 부정적이고 과하게 작용하면, 때로는 강박증이나 우울증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봄을 깨우는 쥐불놀이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쥐불놀이는 보통 정월대보름에 행해집니다. 음력 1월 14일 밤에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음력 1월 14일 무렵은 12 지지의 계절 구분에서 묘월이 아닌 인월에 해당을 합니다. 즉, 정묘 일주의 지지 묘에 해당하는 달은 사실 정확하게는 음력 1월 14일 즈음이 아닌 음력 2월 14일 즈음이 되고, 양력으로 치면 3월 중순 이후가 됩니다. 그런데 굳이 쥐불놀이로 비유를 든 것은, 정묘 일주의 불이 봄을 깨우는 어떤 희망의 불의 느낌이 있고, 쥐불놀이는 낮이 아니라 밤에 행해지기 때문에 음의 화 기운인 정화의 기운과도 어울림이 생깁니다. 그래서 쥐불놀이는 앞으로의 희망을 기원하는 느낌이 있고, 부정적인 것을 제거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는 행위입니다. 희망을 품는다는 것은 긍정적 편안함을 갖습니다. 그래서 정묘 일주도 어떤 지식의 흡수에 있어서는 비판적으로 곱씹으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만 일상적 마음 상태에서는 느긋함과 편안함, 또는 잘 될 거라는 마음의 배짱 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 상태를 바탕으로 해서 쥐불을 놓게 되면, 또 그 기운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그래서 정묘 일주도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그 사람들을 포용하고 정을 나누어주게 됩니다.

 

더불어 정묘 일주는 기도할 때 켜는 촛불의 느낌도 있습니다.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게 되면 어떤 기원을 하기도 하지만, 그 기원을 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직관력과 촉이 살아나게 됩니다. 그 만큼 정묘 일주도 마음의 직관력과 촉이 좋은 일주입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화 기운이기 때문에 마음의 흔들림이 있고,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정묘 일주 자체가 포용력이 있으면서 정이 있는 일주입니다. 그래서 정묘 일주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접근할 때, 그 이면의 의도를 충분히 알면서도 정 때문에 도와주게 되고 품어주게 되는 일주입니다. 그래서 좀 손해 보는 듯이 살아가는 일주이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그런 마음 씀씀이 때문에 인덕을 불러오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즉, 어떤 사람에게는 손해를 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을 받게 되는 일주입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기운이 있기 때문에 함께 일하고 싶고, 같이 무언가를 도모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묘 일주는 힘들어지면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정묘 일주가 화를 안 내는 것은 아닙니다. 밑에 목의 기운, 즉 땔감을 깔고 있는 불의 형국이기 때문에 때로는 욱하는 모양새로 강하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다만 뒤끝이 없고 바로 풀리는 일주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나쁜 마음을 품거나 계속 화난 상태로 가지 못합니다. 정묘 일주가 조심해야 할 것은 우울증에 빠지거나 너무 안주하는 마음에 빠져서 자기 세상에 갇히지 않으면 좋습니다. 또한 적절히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할 필요도 있고, 자신이 머릿속에서만 생각한 것을 실천하고 행동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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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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