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179. 십이운성론 - 건록
유튜브 사주명리학 강의 스크립트 2020. 3. 18. 19:29 |https://youtu.be/oA4FW0rP9OQ
- 건록의 기본적 특성
먼저 건록의 기본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건록은 사회적 직급으로 따지면 과장이나 부장급이 된 흐름이 됩니다. 그래서 이론적 지식이나 경험적 지혜가 모두 잘 갖추어진 상태입니다. 관대의 기운처럼 아직 경험이 쌓이지 않아서 무모하게 자신감만 넘치던 흐름을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또 그런 만만하지 않은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충분한 힘도 생긴 상태입니다. 또한 건록은 완숙미를 갖춘 능력과 함께, 자신의 능력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된 상태입니다. 이 또한 마음만 앞서서 좌충우돌할 수 있는 관대의 기운과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건록은 관대와 같이 강한 힘이 있고, 때로는 독단적일 수 있지만, 그 행동과 말의 힘에 있어 무게감은 큰 차이가 납니다.
- 건록의 장점
다음으로 건록의 장점을 보겠습니다. 건록은 능력도 되고 책임의식도 강하기 때문에 프로페셔널한 것이 장점이 됩니다. 또한 십이운성의 흐름에서 최고의 정점인 제왕의 기운이 되기 전이기 때문에,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어서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하게 적을 만들지 않는 기운의 완급 조절력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의 사주 기운이 약한 중에 운세 흐름에서 건록의 흐름을 타면 충분히 긍정적인 사회적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 건록의 단점
다음으로 건록의 단점을 보겠습니다. 건록이 프로페셔널한 장점이 있지만 관대와 더불어 강한 기운의 발현입니다. 더구나 건록은 그 무게감에 있어 관대를 능가합니다. 따라서 사주원국에 건록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관대의 기운 이상으로 더욱 과도한 독단성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독단성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반론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대방 입장에서 자신을 깔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건록은 장생과 더불어 좋은 기운으로 보기는 히지만, 역시나 그 균형감이 깨지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 건록의 십성론적 특성
다음으로 건록의 십성론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건록의 기운이 일주에서 작용하는 것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갑인 일주, 을묘 일주, 경신 일주, 신유 일주가 해당이 됩니다.
먼저 갑인 일주는 건록이 비견으로 작용합니다. 그만큼 본인 시작 기운인 갑목의 기운을 강화시키면서 그 특성을 두드러지게 합니다. 갑목은 쭉쭉 뻗는 성장 본능이 있고, 본인의 성장을 통해서 큰 그늘을 드리우고 그 밑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을 포용하고 아우르게 됩니다. 따라서 갑인 일주는 스스로 아쉬울 게 없어서 쿨한 성향인 경우가 많고,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을 잡지도 않습니다. 또한 굳이 주변과 보조를 맞추려하기보다는 일단 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앞서 나가버리기 때문에 주변에서 볼 때에 독단적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다음 을묘 일주도 건록이 비견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본인 시작 기운인 을목이 건록의 기운을 형성하는 지지의 묘목의 기운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갑인 일주처럼 겉으로 드러나게 그 특성이 발휘되기보다는 속으로 감춰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마음에서는 주도적이고 생각도 많지만 겉에서 대놓고 독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본인의 주도권이 발휘되기를 원하고, 그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마음 속에서는 욕구불만이나 변덕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 갑신 일주도 건록이 비견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갑인 일주에서 보이는 나무의 특성처럼 강력한 성장 본능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무게감 있게 자리를 지키려는 중심적 특성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경신 일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들을 통솔하거나 자신의 기운을 나누어줍니다. 그만큼 갑신 일주는 재기발랄한 재능과 아이디어도 있고, 리더십도 있으며, 중심적 위치에 서기 위한 야망도 존재합니다. 다만 사주 원국이나 운세 흐름에서 조금은 투박한 느낌의 갑신 일주 기운을 다듬어주지 않는다면, 때로는 너무 의존적이고 감상적이면서 자기중심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 신유 일주도 건록이 비견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본인 시작 기운인 신금의 기운이 건록의 기운을 형성하는 지지의 유금을 온전히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신유 일주는 을묘 일주와 달리 강한 금 기운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그만큼 유연성도 떨어짐니다. 따라서 신유 일주는 어떤 면에서는 인생 초반에 관대의 기운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신유 일주가 건록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자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좌충우돌의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건록의 해석에 대한 편견
마지막으로 건록의 해석에 대한 편견을 보겠습니다. 건록의 기운이 사주원국에서 작용하여 연주에 위치하면 아버지가 자수성가한 사람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기도 하고 그것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건록이 월주에 작용하면 자립심과 독립심이 강하고, 개척자의 성향을 드러내면서 본인이 자수성가를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건록이 일주에 작용하면 남자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고, 여자 입장에서는 남편덕이 없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건록이 시주에 작용하면 자녀들이 자수성가하고 말년이 좋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보자면, 일단 건록의 기운 자체가 독립적이고 자수성가의 가능성이 큰 것은 맞습니다. 본인 사주 원국의 기운이 충분히 균형잡혀 있고, 그런 중에 건록의 기운이 잘 작용한다면, 충분히 건록의 강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월주와 일주에 작용할 때 건록의 특성이 잘 보입니다. 그런데 부모덕이나 자녀덕 등에 관련해서는, 무조건적으로 건록의 기운이 긍정적이고, 여자 입장에서 남편덕은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특히 일간과 일지가 같은 간여지동의 일주는, 굳이 건록의 기운이 작용하는 네 개의 일주가 아니더라도, 자기 주관과 주체성이 강한 특성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간여지동의 일주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작용할 때 부부관계에서 부정적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여자의 권한이 커지고 있고, 여자가 사회 생활을 중심적으로 하고, 남자가 살림을 전담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는 무조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건록의 기운은 십이운성의 흐름 중에서 사의 흐름이나 양의 흐름과 어울림이 좋다고 합니다. 이는 지지삼합의 관계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지지삼합에 근거하여 단편적으로 어울림이 좋은 십이운성의 기운을 갖추었다고 무조건적으로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주 전체의 성향적 특성에서 건록의 기운이 주도적이고, 상대방이 사의 기운이나 양의 기운이 주도적이라면 충분히 어울림이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건록은 그 자체로 강한 기운이기 때문에 관대의 기운이나 제왕의 기운과는 무조건적으로 의기투합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건록처럼 프로페셔널함이 특징인 사의 기운은,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건록의 기운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마음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의 기운은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의 상태로 비유되는데, 아직 무언가 제대로 된 자기 발현을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건록의 기운을 타고 자신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록에 대한 해석도 단편적으로만 보기보다는, 사주 전체를 놓고 연관해서 본다면 한 사람의 사주에 대한 좀 더 다각도의 판단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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