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vGmXwI5bT0

- 쇠의 기본적 특성

먼저 쇠의 기본적 특성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쇠는 제왕이라는 정점의 다음 흐름이 됩니다. 명칭은 쇠락한다는 의미의 쇠이지만 기운이 마냥 하락하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왕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바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력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전면에 나서지 않을 뿐입니다. 그만큼 장막 뒤에서라도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고자 하고, 과거 제왕이었던 때처럼 행동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쇠의 흐름이 조금은 모순된 모양새로 나타남을 의미합니다. 즉, 조용하게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지만 때로는 중심에 다시 서고 싶고 주목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인생의 긴 시간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기에 노련함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 제왕이었을 때처럼 허세와 사치를 부리고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쇠의 흐름은 불길이 최대한으로 치솟았다가 잦아드는 느낌이 됩니다. 불길이 잦아들 때는 하염없이 약해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금 크게 치솟기도 하는 것처럼, 쇠의 흐름도 그런 마음의 출렁임이 존재하게 됩니다.

 

- 쇠의 장점

다음으로 쇠의 장점을 보겠습니다. 쇠는 긴 시간 동안 지식과 경험이 쌓였고, 사회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제왕이라는 최고의 정점도 지나왔습니다. 또한 아직 기운이 소멸의 흐름으로 접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활동의 기운도 있습니다. 따라서 쇠는 노련함과 여유로움, 포용력 등이 있습니다. 이는 쇠의 기운이 어린 나이에 작용하면 애늙은이의 느낌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쇠는 나이대로 치면 50대의 시기가 됩니다. 평균 수명이 올라간 지금 시대에는 60대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활동적이면서도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이는 무언가를 연구하거나 전문성을 추구하거나 학문, 문예, 창작 계통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쇠의 단점

다음으로 쇠의 단점을 보겠습니다. 쇠는 제왕의 흐름을 거쳐 왔기 때문에, 제왕처럼 강하게 주목을 받고자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돈을 모으는 것 같으면서도 조용히 새어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용하지만 씀씀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경계심을 갖지 않으면 모이는 게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쇠의 기운이 강하다면 의식적으로 돈을 모으고 계획적으로 쓰려 하면 좋습니다. 더불어 쇠의 기운은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무조건 쇠락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잔잔하게 쇠락해 가는 중에 욱 하는 한 방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성격적으로 욱하기도 하지만, 행동에 있어서도 욱 할 수 있고, 이는 가끔 돌발적 변수를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런 돌발적 행동은 부정적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쇠의 장점인 노련함을 견지하면서 욱 하는 마음을 적절히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쇠의 흐름은 제왕의 시기를 거쳐 오면서 주변에 사람이 남아있지 않은 고독함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도 종종 군중 속의 고독의 느낌을 받게 되고, 본인이 베푼 만큼 다 돌려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쇠의 기운이 중심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없어 보이거나 궁색해 보이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즉, 궁색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으로 파리가 꼬일 수 있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쇠의 십성론적 특성

다음으로 쇠의 십성론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일주에 작용하는 것만을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일주에 쇠의 기운이 작용하는 것은, 갑진 일주, 을축 일주, 경술 일주, 신미 일주가 됩니다.

 

먼저 갑진 일주와 을축 일주는 쇠의 기운이 편재로 작용합니다. 편재는 불규칙적인 재물과 목표, 결실 등의 흐름입니다. 여기서의 흐름은 들어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나가는 것도 의미합니다. 그만큼 갑진 일주와 을축 일주는 돈을 추구하지만, 또 한 방을 노리거나 불규칙적으로 씀씀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항시 새로운 목표가 눈에 보이고 현혹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진 일주와 을축 일주는 탄탄한 중심적 목표가 잘 자리 잡아야 좋습니다. 즉, 꾸준히 해 나갈 일을 중심에 두고, 취미로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은 좋지만, 중심 기둥에 해당하는 직업의 변화와 변동이 크면, 그만큼 제대로 자리 잡기도 힘들고, 명확한 결실을 얻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갑진 일주는 을축 일주에 비해서 양기가 강한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큰 그늘의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것을 나눠주고, 제대로 된 실속은 챙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실속을 챙기기 어렵다면, 그런 역할을 해 줄 사람을 옆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경술 일주와 신미 일주는 쇠의 기운이 편인으로 작용합니다. 편인은 의심하고 경계하는 마음이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며, 주관적 자기 확신이 강해질 수 있는 기운입니다. 그래서 경술 일주나 신미 일주나 자기 감상에 젖어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자기 확신에 의해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볼 때에 독단적인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확신으로 추진하는 일에 막힘이 생기면 욱하고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술 일주는 양기가 강한 만큼 자신의 믿음이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 겉으로 충돌하게 됩니다. 반면 신미 일주는 음기가 강한 만큼 자신이 꺾였다고 생각하면 차분하고 치밀하게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만큼 경술 일주가 좀 더 감정적이고, 신미 일주는 좀 더 이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쇠의 해석에 대한 편견

마지막으로 쇠의 해석에 대한 편견을 보겠습니다. 쇠의 기운이 년지에 작용하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가정에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쇠의 기운이 월지에 작용하면 기질이 허약하기 때문에 주변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잃게 되고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음 쇠의 기운이 일지에 작용하면 일견에서는 처덕이 약하다고 하고, 일견에서는 부덕이 약하다고 합니다. 다음 쇠의 기운이 시지에 작용하면 말년이 고독하고 자녀덕이 약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쇠의 기운이 강한 여자들의 경우는 첫 번째 결혼보다 두 번째 결혼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하고, 한 번 결혼한다면 차라리 좀 늦게 해야 좋다고도 말을 합니다.

 

이러한 쇠의 기운에 대한 평가들은 절대적으로 맞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쇠의 기운의 작용에 있어 위에서 설명한 모순된 발현 때문에 이러한 평가들이 나오게 됐습니다. 즉, 쇠의 기운은 십이운성의 흐름에서 자신의 전 단계인 제왕의 권위와 자신의 다음 단계인 병의 포용력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출렁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생 초반에서 좌충우돌할 여지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출렁임이 잦아들자면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기에, 쇠의 기운이 강한 사람에게는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더 낫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그렇게 길지가 않기 때문에, 보통은 두 번째 기회가 잘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는 두 번을 경험하기가 더욱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말년에 인생무상의 허망함과 고독감이 따라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그나마 조금이라도 방어하자면, 결국 쇠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재물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조용히 축적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떠나가도 돈은 남기 때문이고, 돈이 있으면 또 사람을 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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