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co-j22cwqQ

 

- 병의 기본적 특성

먼저 병의 기본적 특성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병은 십이운성의 흐름에서 쇠의 다음이고 사의 전단계입니다. 그래서 마치 죽음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있는 모양새가 됩니다. 그런데 병의 기운이 강하거나 병의 흐름이 운세에서 도래했다고 무조건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병의 기운이 사주에 강하고, 사주의 중심 기운이 약한 중에 병의 흐름을 맞이한다면 몸이 허해질 수 있고, 잔병치레가 잦아질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또 잔병치레가 많으면 미리부터 조심하고 예방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질병이나 문제를 막을 여지도 있습니다. 또한 병은 쇠의 흐름과 달리 더 이상 제왕이라는 정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출렁임이 크지 않고, 조용히 지나온 과거를 관조하게 됩니다.

 

- 병의 장점

다음으로 병의 장점을 보겠습니다. 병은 그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계심을 내려놓고, 오히려 동정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사람이 모이게 되고, 그 사람들의 덕을 받기도 합니다. 마치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녀였던 서시가 폐병 때문에 가슴에 손을 얹고 기침을 하는 모습에, 더 많은 남자들이 열광했다는 일화가 떠오르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 병의 기운이 좋으면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인 연예계 쪽에도 어울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문병 오는 사람들이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는 병의 기운이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서는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또 본인 스스로는 그러한 도움을 무조건 받기만 하지 않고, 오히려 거부하기도 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아프면 다른 사람의 아픔도 더욱 잘 느껴지게 됩니다. 그만큼 병의 기운은 동병상련의 공감 능력이 강해지게 됩니다. 또한 병상에 누워있으면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에 창의적 감각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 병의 단점

다음으로 병의 단점을 보겠습니다. 병의 기운이나 병의 흐름은 기운이 다운됩니다. 그래서 병상에서 일어나려는 마음의 의지가 있다고 해도, 그게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만큼 무언가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일도 그 끝이 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의 기운이 약하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주변의 도움을 끌어오게 되거나 본인 스스로가 주변에 의지하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각이 많아지면 창의적 생각도 많아질 수 있지만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각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온 과거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는 만큼, 과거를 곱씹는 경향이 커질 수 있고, 과거에 묶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의 기운이 죽음에 해당하는 사의 전 단계에 위치하는 만큼, 마음 상태에서도 삶과 죽음의 중간 상태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에 미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세상에 미련을 갖는 모순된 마음 상태가 됩니다.

 

- 병의 십성론적 특성

다음으로 병의 기운으 십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일주에 작용하는 것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병의 기운이 일주에 작용하는 것은, 병신 일주, 정묘 일주, 무신 일주, 기묘 일주, 임인 일주, 계유 일주가 있습니다.

 

병신 일주는 병의 기운이 편재로 작용합니다. 그만큼 다른 일주들에 비해서 현실적 욕망이나 세상일에 대한 성취 등을 더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마음먹은 만큼 확실히 모든 것이 손에 쥐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신 일주는 무언가를 원하는 만큼, 그 허망함도 같이 커지면서 병의 기운의 특성이 나타나고, 회한에 젖거나, 잔병치레 등으로 몸이 약해도 꾸역꾸역 무언가를 해 나가려 발버둥 치게 됩니다.

 

다음 정묘 일주와 계유 일주는 병의 기운이 편인으로 작용합니다. 편인은 비판적 수용의 마음이고 주관적 자기 확신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부정적 생각이 많아질 수 있고, 주관적 자기 확신에 의한 마음의 고집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묘 일주는 사주의 시작 기운이 화 기운인 만큼 부정적 마음이 어느 정도 상쇄되면서 이상적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반면 계유 일주는 차가운 기운이 강한 만큼 우울감이나 부정적 생각이 들어오면 한없이 몸과 마음이 다운되고, 종교에 의지하려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무신 일주와 임인 일주는 병의 기운이 식신으로 작용합니다. 식신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하는 연구의 기운이고 마니아 기질의 기운입니다. 그리고 병의 기운과 함께 작용하면서, 무언가 강하게 몰입하다가도 금방 지치게 됩니다. 또한 자신만의 시간에 빠져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그 관계성에 있어서도 좁을 수 있습니다.

 

다음 기묘 일주에게 병의 기운은 편관으로 작용합니다. 편관은 극기심의 기운이고 주관적 자기 원칙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극기심을 발휘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모험과 도전을 시도하기도 하고, 큰 한 방을 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병의 기운의 특성처럼 끝까지 투철한 저돌성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잘 참고 버티다가도 극단적인 튕겨짐이 생기기도 하고, 무언가 강하게 집착하다가도 한 번에 그것에 대한 마음을 접어버리기도 할 수 있습니다.

 

- 병의 해석에 대한 편견

마지막으로 병의 해석에 대한 편견을 보겠습니다. 병이 년지에 작용하면 어릴 때 병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병이 월지에 작용하면 천성적 지병으로 허약할 수 있다고 말하며, 병이 일지에 작용하면 부정적 생각이 많고 실천력과 결단의 마음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병이 시지에 작용하면 자녀가 무력해지거나 인생의 말년에 큰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보면 결국 병의 기운이 작용하면 기운이 약하고 무언가 끝까지 밀고 가는 저돌성과 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의 기운이 작용한다고 해도, 적절히 안정적이고 신중하게 몸과 마음을 관리하면서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병의 기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크게 어긋남이 없기도 하고, 병의 기운이 작용해도 그 기운을 상쇄해 줄 강한 기운이 사주에 작용하면 또 다른 느낌으로 인생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병의 기운은 지지삼합의 관계성에 근거하여 태의 기운이나 관대의 기운과 어울림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지지삼합만 놓고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주 전체의 성향적 특성이 병이나 관대, 태의 느낌을 보인다면 충분히 어울림이 좋을 수는 있습니다. 또한 병의 기운은 지지충의 관계성에 근거하여 장생의 기운과는 안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충의 관계라고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충의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를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병의 기운은 병상에 누운 환자에 비유하고, 장생의 기운은 갓 태어난 귀여운 아기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둘 다 주변의 관심을 끌게 되고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한 병실에 환자와 아기가 함께 있다면, 주변의 관심과 도움을 놓고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충돌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죽어가는 환자가 갓 세상에 태어나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를 보면 다시금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얻기도 합니다. 또한 마치 가을로 저물어가는 느낌의 환자가 봄의 새싹을 바라보면서 과거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는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병의 기운은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흐름이고, 장생의 기운은 주변의 에너지를 쭉쭉 빨아들이는 흐름이기 때문에, 병과 장생이 너무 가깝게 붙는 것은 부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천진난만하고 희망 찬 장생의 기운에게 시니컬한 병의 기운이 찬물을 붓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합과 충의 관계는 무조건 좋다, 무조건 나쁘다로 판별하기보다 그 관계의 상황을 아울러서 봐야할 것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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