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047awUmZkU

 

- 묘의 기본적 특성

먼저 묘의 기본적 특성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묘는 사의 흐름 다음입니다. 그래서 묘라는 명칭에서 보이는 것처럼 죽은 뒤에 묘지에 들어간 상태가 됩니다. 그렇다고 완전한 무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죽긴 죽었지만 여전히 물질적 존재감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그 물질적 존재감이 땅 속으로 들어가서 갇힌 형국이 됩니다. 그래서 묘의 기본적인 특성은 감추고, 모으고,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물질적으로 검소하고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자신의 감정이나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말이 없고 과묵한 상태는 아닙니다. 십성의 기운 작용에 따라 언변력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묘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적 특성은 자신의 모든 것을 완전하게 오픈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모으고 절약하는 마음은 금융이나 회계, 행정 관리 등에서 장점을 발휘합니다. 또한 묘는 죽음 이후의 단계인 만큼, 묘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주변에 사람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스스로 고독감에 빠지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강한 종교성을 가지고, 신비적인 것이나 직관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 묘의 장점

다음으로 묘의 장점을 보겠습니다. 검소하고 절약하기 위해서는 계산이 빠르거나 계속 금전 지출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묘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무조건 검소하고 절약하는 것은 아닙니다. 십성의 기운 작용에 따라 사치를 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묘의 기운에 대해 좀 더 엄밀히 말한다면, 무조건 검소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관심을 둘 때에 철두철미하게 따지고 절약하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본인의 관심에 따라서 금융이나 회계 계통, 또는 관리나 총무 계통에서 일적으로 능력 발휘를 할 수도 있고, 그냥 일반적인 생활 습관에서 검소하고 절약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묘는 자신의 내면을 완전하게 다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스러운 느낌이나 신비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묘의 기운이 강한 사람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지 못하는 모양새로 작용합니다. 또한 본인의 것을 다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어오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 묘의 단점

다음 묘의 단점을 보겠습니다. 묘의 기운이 강하게 발현이 되면, 주변에서 볼 때에 구두쇠 같고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묘의 기운은 십성의 기운과 어울리면서 복잡한 느낌이 되기도 합니다. 무조건 아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쓰는 돈은 잘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에 인색할 수도 있고, 큰 지출에는 과감하다가 작은 지출에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령 말을 많이 하거나 언변력이 좋다고 해도, 자신의 것을 다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볼 때에 만만하게 보지 못하고 신비적인 느낌도 갖지만, 또 그만큼 소통성이 약하게 됩니다. 또한 그 약한 소통성은 결국 스스로에게 마음의 고독감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즉, 주변에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사람이나 자신에게 진심어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묘의 기운은 계산이 밝기 때문에 합리적일 것 같지만, 신비적인 것에 큰 관심을 두기도 하고, 그런 신비적인 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 묘의 십성론적 특성

다음으로 묘의 십성론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일주에 묘의 기운이 작용하는, 병술 일주, 정축 일주, 무술 일주, 기축 일주, 임진 일주, 계미 일주만 보겠습니다.

 

먼저 병술 일주와 정축 일주는 묘의 기운이 식신으로 작용합니다. 식신은 몰입하고 집중하는 기운이면서 상관의 기운과 더불어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기운입니다. 또한 병술 일주는 지지인 술토가 화 기운의 고지에 해당하기도 하기 때문에 빠르게 화 기운이 수렴됩니다. 더불어 정축 일주의 지지인 축토는 축축한 땅이기 때문에 하늘의 열기를 빨리 흡수합니다. 결국 병술 일주와 정축 일주는 그 기운의 흐름 속도가 빠르고, 또한 그 기운을 모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생각의 속도가 빠르고 순간적인 실행력이 좋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생각과 행동이 빠르다는 게 또 단점이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과 템포를 맞추지 못하고 먼저 앞서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베풀어도 그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아서 상대방이 크게 고마워하지 않을 수 있고, 핵심만 빠르게 취하고자 하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실용적 대화를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신이 필요한 대화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묘의 기운과 식상의 기운은 상반되는 기운입니다. 묘의 기운은 감추려 하고, 식상의 기운은 드러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술 일주와 정축 일주는 돈의 씀씀이가 큰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부분에서 상당히 야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활발한 화 기운이 창고나 무덤에 갇힌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수시로 그 울타리를 벗어나려 하거나 그 울타리를 부수려 합니다. 그만큼 병술 일주와 정축 일주는 마음과 행동에 있어 분주함이 있을 수 있고, 좌충우돌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다음 무술 일주와 기축 일주는 묘의 기운이 비견으로 작용합니다. 비견은 자신과 음양오행이 같은 기운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작 기운의 특성을 더욱 강화시키게 됩니다. 특히 무술 일주와 기축 일주는 오행 중에서 토 기운으로만 똘똘 뭉쳐 있고, 토 기운 자체가 묘의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술 일주와 기축 일주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것을 잘 축적합니다. 그런데 보통 자신의 속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는 것은,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아주 유리하지만, 친한 관계에서는 불리함으로 작용합니다. 즉, 친한 사람의 경우 소통을 원하는데, 그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뒷통수를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술 일주와 기축 일주는 비즈니스 관계보다 가까운 사람의 관계에서 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 무술 일주는 지지인 술토가 화의 고지인 만큼 강한 열기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기는 비견의 경쟁심과 더불어 언제든 발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술 일주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도, 마음에서의 화가 있고 빨리 이루고자 하는 성급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 임진 일주와 계미 일주는 묘의 기운이 편관으로 작용합니다. 편관은 주관적 자기 원칙이고 저돌적 극기심과 권위적 기운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편관을 비롯한 관성의 기운은 보수적이고 체면을 따지며 주변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생기기 때문에 준비하는 습성과 계속 해야 할 일을 속으로 되뇌이는 습성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것은 아주 세심하게 챙기고 절약하게 됩니다. 그런데 편관의 기운은 잘 참다가 욱 하고 튕겨질 수 있는 기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임진 일주와 계미 일주는 잘 아끼고 절약하다가, 큰돈을 훅 날리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을 방어하려는 관성의 울타리와 감추고 보호하려는 묘의 특성이 너무 과하게 작용하면 자신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확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책임의식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지적과 간섭으로 나타나서 가까운 주변 가족을 자신의 원칙과 틀에 맞추려고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묘의 기운을 깔고 있는 위의 여섯 가지 일주들 모두, 에너지가 감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서서히 결실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성급하게 결실을 취하려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너무 빨리 성공을 맛보면, 자신의 창고가 완전히 채워지기 전에 미리 그것을 당겨서 다 써버리는 느낌이 되기 때문에, 갈수록 버거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묘의 기운을 강하게 깔고 있다면, 초반에 힘들어도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서서히 결실을 얻는 게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묘의 해석에 대한 편견

마지막으로 묘의 해석에 대한 편견을 보겠습니다. 묘의 기운이 년지에 작용하면 자신이 태어난 본거지로 돌아가서 다른 방식으로 가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묘의 기운이 월지에 작용하면 형제 관계에서 덕을 보기 힘들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의 기운을 쏟으며, 그것을 통해 때로는 추대를 받고 리더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묘의 기운이 일지에 작용하면 묘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그만큼 자신의 고통을 홀로 감내하면서 고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묘의 기운이 시지에 작용하면 어려서 몸이 약하고 자손과의 인연이 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주의 일지에 작용하는 묘의 기운만 가지고 단편적으로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지지삼합에 근거하여 묘의 기운은 장생이나 제왕과 어울림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지삼합에만 근거하여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사주 전체의 특성을 놓고 볼 때, 묘의 특성, 장생의 특성, 제왕의 특성이 두드러진다면 어울림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지충에 근거하여 묘의 기운은 관대의 기운과는 안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충의 관계라고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관계의 거리감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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