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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의 기본적 특성

먼저 절의 기본적 특성부터 보겠습니다. 절은 이어져오던 실이 끊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흐름이 단절되고, 새로운 흐름이 시작하는 중간에 해당합니다. 혹자는 이를 들이마시는 숨과 내쉬는 숨의 중간에 해당한다고 비유합니다. 그만큼 어떤 흐름의 전환, 또는 반전이 클 수 있습니다. 이는 좋게 말하면 극단적으로 좋을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나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극단적 전환의 힘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나 일방적으로 하강하는 흐름과는 충돌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마음 상태에서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움직일지 저쪽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또 그런 불안정함이 반전의 묘미를 주기 때문에 주변에서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매력으로 발산되기도 합니다.

 

 

- 절의 장점

그럼 다음으로 절의 장점을 보겠습니다. 절은 그 자체로는 힘이 없지만 변화가 큰 특성이 있습니다.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연과 같기도 합니다. 연 자체는 아무런 힘이 없지만 연을 다루는 사람에 따라서 높고 멀리 날기도 하고, 땅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절의 기운도 사주의 시작 기운이 강하게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면, 뚜렷하게 긍정적 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세 흐름에서도 절의 기운이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고 사주 원국에 대해서 필요한 기운으로 들어오면 역시나 긍정적으로 운세가 발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은 본인 스스로도 마음의 불안정함과 흔들림이 있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도 드라마틱한 느낌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동참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그런 드라마틱한 인생을 길들여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매력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절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웬만해서는 길들여지기 힘들고, 본인 스스로도 안정적인 사람의 기운이나 환경을 필요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금방 지루함을 느끼고 무언가 변화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절의 단점

절의 단점은 기운의 극단적 변화에 의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즉, 본인이 절의 기운을 제어하지 못하면 마치 하늘을 날던 연이 강한 바람의 영향에 의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과 같은 흐름이 발생합니다. 또한 인생 흐름이 좌충우돌하거나 극적인 변화가 올 수 있고, 본인 마음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변덕심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변덕심은 싫증을 빨리 느껴서 중간에 포기하는 모양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취미나 일,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또한 본인의 불안정한 마음 상태를 극단적 행동을 통하여 안정을 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익스트림한 스포츠를 하거나 어떤 모험적 행위를 하거나,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목표로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한 방향의 몰입감이 생기고,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면, 집중할 때에는 극단적으로 집중하지만 게으를 때에는 한없이 게을러져서 에너지를 충전하려 하기도 합니다.

 

 

- 절의 십성론적 특성

다음으로 절의 십성론적 특성을 일주에 작용하는 것만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일주에 절의 기운이 작용하는 것은, 갑신 일주, 을유 일주, 경인 일주, 신묘 일주가 있습니다.

 

먼저 갑신 일주와 을유 일주는 절의 기운이 편관으로 작용합니다. 편관은 주관적인 자기 원칙이고, 어려움을 견디는 극기심이며,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할 때에는 극단적 튕겨짐이 생길 수 있는 기운입니다. 그래서 절의 기운의 특성이 가장 잘 들어나게 됩니다. 그만큼 갑신 일주와 을유 일주는 신경질환이나 신경과민, 또는 두통 등이 올 수 있고, 전병치레도 있을 수 있으며, 항시 마음의 긴장감을 가지고 몸과 마음이 경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철두철미한 준비의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강박적 집착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주 원국에 인성의 기운이 존재하여, 이 날카로움을 풀어주면 좋습니다. 또한 인생의 시행착오를 통하여 몸과 마음이 조금씩 무디어지고 풀어져야 좋고, 본인 스스로도 날카로운 신경을 필요할 때에만 발휘시키는 완급 조절의 완숙미가 필요합니다. 특히 갑신 일주는 을유 일주에 비해서 더욱 유연성이 약하기 때문에, 마치 독야청정 소나무나 조선시대 선비처럼 자신의 꼿꼿함을 강하게 유지하고 버티려다가 한 번에 부러질 수 있습니다.

 

다음 경인 일주와 신묘 일주는 절의 기운이 편재로 작용합니다. 편재는 불규칙적인 재물의 흐름이고, 고정된 표적이 아닌 움직이는 표적이 됩니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작용하는 정재의 기운보다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또한 움직이는 표적이기 때문에, 그 목표물을 맞추기가 더욱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견에서는 경인 일주는 무딘 돌덩어리로 나무를 베려하는 것과 같고, 신묘 일주는 날카로운 작은 칼로 큰 숲을 베려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즉, 본인이 완전하게 제어하고 감당하지 못할 목표를 추구하거나 욕심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원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는, 또 영원히 그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인 일주와 신묘 일주는 부지런히 살아가게 되고, 항시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나 새로운 관심사를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본인 혼자서 본인 욕심과 목표를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거나 뒤에서 자신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면 훨씬 더 큰 결실을 이루기도 합니다. 또한 경인 일주는 양기가 강한 만큼 개척자의 느낌으로 나타나고, 주변 상황이나 환경을 자신이 원하는 판으로 새롭게 갈아엎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묘 일주는 음기가 강한만큼 세밀한 일처리와 완벽주의적 성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특성들이 또 주변과의 충돌이나 극단적인 상황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 절의 해석에 대한 편견

마지막으로 절의 해석에 대한 편견을 보겠습니다. 절의 기운이 년지에 작용하면 기운이 쇠하는 집안에서 성장하여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야 하기에 처절한 생존본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절의 기운이 월지에 작용하면 독단적이고 극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에, 좋게 말하면 독립심이 강해질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스스로 고립감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절의 기운이 일지에 작용하면 인생의 변화 변동이 크고, 안정적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절의 기운이 시지에 작용하면 사상누각과 같은 인생이 펼쳐져서 열심히 쌓은 탑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절의 기운 작용 하나만 가지고 무조건 드라마틱한 인생 흐름을 보인다고 할 수 없고, 사주 원국에 절의 기운을 적절히 다독여줄 수 있는 기운이 작용한다면 또 충분히 안정감과 균형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또한 절의 기운을 이성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절의 기운 자체가 극단적 변화변동의 기운이고, 그 마음 상태도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절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이성 관계가 복잡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역시 무조건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모든 기운은 항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기운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상황과 환경을 맞이한다면 충분히 긍정적 발현을 할 수 있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기운을 필요한 상황에서만 드라마틱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절의 기운만 가지고 이성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절의 기운은 지지삼합에 근거하여 목욕이나 쇠의 기운과는 어울림이 좋다고 말합니다. 한편 절의 기운은 지지충에 근거하여 건록의 기운과는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지의 어울림만 가지고 사주 전체의 관계를 단정하여 말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사주 원국 전체의 특성의 작용이 절, 목욕, 쇠의 느낌을 갖는다면 충분히 어울림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절과 건록의 관계가 지지충이라고 해서, 충의 관계가 무조건 안 좋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충의 관계는 상황과 환경, 관계의 거리감에 따라서 때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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