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Kk5ak4MVM8

 

- 사의 기본적 특성

먼저 사의 기본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사는 명칭 그대로 죽음의 흐름입니다. 그렇다고 실제에서 죽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보통 사의 흐름을 죽은 상태로 비유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사의 흐름은 이미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한 순간적인 과정이라고 봅니다. 즉, 죽음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블랙홀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들어가는 찰나의 극단적이고 집중적인 움직임의 상태입니다. 완전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사의 흐름보다는 그 다음 단계인 묘의 흐름이 됩니다. 그래서 보통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죽음으로 가는 순간의 과정 동안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한 번에 스쳐지나간다고 말하는데, 바로 그 느낌이 사의 흐름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사의 흐름은 죽은 상태가 아닌, 죽을 듯이 몰입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일견에서는 움직임이 정지된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물고 늘어지는 상태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봐야 사의 흐름이 집중하는 능력이 좋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사의 장점

다음 사의 장점을 보겠습니다. 사는 죽음을 향하여 빨려 들어가는 흐름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강한 몰입감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는 장인 정신이나 전문성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죽은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남기듯이, 사의 기운도 자신의 이름이나 결과물이 남겨지고, 그것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위해 자연스럽게 열심히 노력하게 됩니다.

 

- 사의 단점

다음 사의 단점을 보겠습니다. 장인 정신이 있다는 것은, 결국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만큼 사의 기운이 강하다면 꾸준한 노력과 자신의 실력을 다듬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무리 장인 정신을 가지고 만든 결과물도 대중의 관심을 무조건 끌어올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처럼 사의 기운도, 자신이 들인 노력과 인고의 시간에 비해서 초반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여 허탈함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불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다양한 좌충우돌의 경험 과정이 필요함을 의미하기에, 삶의 기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집중력과 몰입감이 좋다는 것은, 예민하고 날카롭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나아가는 길에 방해가 되거나 걸리적거리는 것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충돌하기도 합니다.

 

- 사의 십성론적 특성

다음으로 사의 십성론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일주에 작용하는 것만 보겠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갑오 일주, 을해 일주, 경자 일주, 신사 일주가 일지에 사의 기운을 깔고 있습니다.

 

먼저 갑오 일주와 경자 일주는 사의 기운이 상관으로 작용합니다. 상관은 기존의 보수적 시스템을 거부하는 진취적인 기운입니다. 또한 자유롭고 자기 주관적으로 움직이는 기운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몰입하고 주변의 관심을 끌어오고 싶어 하는 기운입니다. 그만큼 사의 기운의 장점인 전문성이 잘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오 일주와 경자 일주는 모두 일간이 양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성이 제대로 드러나자면 좌충우돌하는 경험의 시간이 따라오게 됩니다. 갑오 일주는 생각의 속도가 빠르지만 행동의 지속성이 약해서 이것저것 손을 댈 수 있기에 한 가지 자기 것을 찾을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자 일주는 냉철하고 이성적이지만 그 물줄기가 크고 방만하기 때문에 세밀함이 갖춰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 을해 일주는 사의 기운이 정인으로 작용합니다. 정인은 어머니의 기운이고 생각의 기운입니다. 어머니와 생각의 기운이 사로 작용한다는 것은, 어머니와의 인연이 약하거나, 자신의 마음 상태에서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크거나, 마음에서 생각이 많기 때문에 한 가지 행동의 방향성을 빨리 찾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우유부단한 시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을해 일주는 생각의 천재성을 뻗쳐 나갈 하나의 길을 빨리 찾는다면, 사의 장점이 현실 속에 잘 드러날 수 있습니다.

 

다음 신사 일주는 사의 기운이 정관으로 작용합니다. 정관은 보편적 원칙과 보수적 시스템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신사 일주는 젠틀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의 기운은 몰입하고 집중하는 기운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관의 작용과 사의 기운이 어울리게 되면, 원칙을 지키는 것에 몰입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는 너무 철저히 준비하려는 마음,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 마음, 깔끔 떠는 마음, 정확하게 단계를 밟아가려는 마음 등으로 과하게 발현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유연성과 융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고 몰입하는 것에 비해서 본인이 만족할 만큼의 인정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여자의 사주에서는 정관이 남편에 해당하기에, 여자 신사 일주의 경우 결혼을 통해 남편으로 정관의 기운을 채움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자기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도 말을 합니다. 하지만 또 남편의 기운이 안정적 울타리가 아닌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면, 오히려 자기 완성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사 일주 여자의 경우, 결혼을 한다고 무조건 좋아진다고 하기보다, 그 결혼 상대자와의 궁합 관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 사의 해석에 대한 편견

마지막으로 사의 해석에 대한 편견을 보겠습니다. 사의 기운이 년지에 작용하면 부모나 선조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고, 스스로 자수성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음 사의 기운이 월지에 작용하면 스스로 독립적으로 인생을 개척해야 하고, 그 과정이 신중해야 하기에 발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다음 사의 기운이 일지에 작용하면 어릴 때 크게 아프거나 여자의 경우 이혼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다음 사의 기운이 시지에 작용하면 자손운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의 기운이 각 지지에 작용하는 것만으로 무조건 이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결혼 관계는 한 사람의 사주만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부정적 결말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의 기운은 지지삼합에 근거하여 건록이나 양의 기운과 어울림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지삼합만 가지고 무조건 어울림이 좋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사주 원국의 전체적 특성이 사와 건록, 양의 특성을 보인다면, 충분히 어울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지충에 근거하여 사의 기운은 목욕의 기운과는 안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신사 일주처럼 사의 기운이 보수적으로 작용하거나, 갑오 일주나 경자 일주처럼 사의 기운이 일방적 자기 몰입감에 빠지는 것으로 작용하거나, 을해 일주처럼 사의 기운이 생각의 기운에 깊이 침잠하는 흐름으로 작용할 때, 목욕의 기운처럼 자유분방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소통성이 좋은 기운이 작용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핵심은 본인 사주 중심 기운이 주도권을 잡고 있어야 하고, 목욕의 기운이 필요한 상황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열심히 장인 정신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어른 옆에, 개구쟁이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면서 방해해서 어른의 집중력을 흐뜨려 놓는 느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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