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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는 병인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병인 일주는 한 낮에 숲의 형상입니다. 그래서 환하고 싱그러움이 있으며 순수한 생명력이 넘치게 됩니다. 여기서 순수하다는 것은 선과 악이나 좋고 나쁨의 구분에서 순수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신의 본능과 기분에 충실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병인 일주의 일지 인목이 일간 병화를 기준으로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장생인 것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장생은 세상 속에 갓 태어난 아기입니다. 아기도 선과 악이나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는 존재 그 자체의 순수한 생명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병인 일주가 순수한 만큼 솔직한 특성을 같게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 계속 물으면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다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병인 일주의 일지 인목의 지장간에는 갑목 편인, 병화 비견, 무토 식신이 있습니다. 편인은 정인과 함께 인성에 해당하는데, 인성은 생각의 기운이고 내면의 기운이며 정신과 믿음, 직관력의 기운입니다. 그리고 인성은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기운이기에 아직 구체적 발현을 한 상태가 아닌 두루뭉술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성 중에서 편인은 정인에 비해서 주관적이고 비판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에도 한 번 비판적으로 거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걸러서 들어온 생각이나 정보는 주관적인 것이 되는데, 보통 주관적 생각은 편향적 믿음이 되고 더욱 강력하게 각인됩니다. 그만큼 병인 일주는 자신이 경험과 생각의 틀에 따라 편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히틀러가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이나 프랑스에 대해 강한 적개심이 끝까지 유지된 것에도 작용했고,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유지된 것에도 작용했습니다. 특히 같은 학창시절을 보냈던 비트겐슈타인에 대해서 강한 열등감을 가졌다는 일화도 있는데, 참고로 비트겐슈타인은 자발적으로 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자신만의 역할을 다 했습니다. 그만큼 히틀러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대해 편견을 가졌지만 그 이상으로 죄를 범했고,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가졌지만 히틀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유대인들이 유럽의 혼돈에 손을 놓고 자신들만의 이득을 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히틀러에 대한 암살 기도 후에는 히틀러의 편향적 강박증과 의심이 심해졌고, 마르틴 보어만 같은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으며, 기존의 많은 측근들의 마음이 떠나가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 병인 일주의 인목 지장간에는 병화 비견도 있습니다. 비견은 자신의 일간과 동일한 기운이만큼 마음의 주체성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 목표를 놓고 경쟁하는 경쟁상대의 느낌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병인 일주는 홀로 무언가를 할 때보다 주변과 경쟁하거나 강한 자극을 받을 때 더욱 강력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다음 지지 인목의 지장간에는 무토 식신의 기운이 있어서 자신의 관심 분야가 있으면 집요하게 몰입하는 마니아 기질을 갖게 되고, 그런 자신의 관심 분야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히틀러가 바그너에 깊이 빠졌던 것이나 미술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점, 유대인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점 등이 그러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신의 기운은 상관과 더불어 기존의 세력이나 틀에 반발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려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히틀러가 정치적 혁명을 이루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식으로든 자신만의 파격적 길을 개척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다음 히틀러의 사주는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일지에 장생, 월지에 관대의 기운을 깔고 있습니다. 그만큼 십성론의 관점과 비교했을 때 인성의 순수함과 식상의 과감함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순수한 이념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한 시대를 살아간 것 같습니다.

 

다음 일주 주변으로의 사주 기운을 보면 식상의 기운이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성이 마음의 뿌리라면 식상은 행동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인성과 식상의 기운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생각과 행동에서 안정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히틀러는 일지에 인성의 기운을 깔고 있지만 일주 주변으로 식상의 세력이 훨씬 더 강합니다. 그래서 인성의 기운도 식상의 기운을 제어하기보다는 식상의 기운에 끌려가고 이용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는 히틀러가 자신의 경험과 믿음, 그리고 지식 등을 자신을 알리고 드러내며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데에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재성이나 관성의 기운이 사주에 없는 만큼 적절한 합리적 타협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수용하는 느낌이 약합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선언을 하게 되고, 그것을 따르는 사람은 잘 챙기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밀쳐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라는 책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 책의 내용에 대한 평가가 모두 자아도취에 빠진 한 인간의 비논리적인 선언이라고 한 것도 히틀러 사주의 느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토 기운은 다섯 가지 맛 중에서 단맛에 해당합니다. 히틀러가 단맛이 강한 디저트류의 음식을 아주아주 좋아했다고 하는 것도 역시나 히틀러가 마음에서 토 기운으로 강하게 쏠려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단맛을 너무 좋아해서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고, 히틀러가 자살했을 때 사망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히틀러의 전담 치과의사를 불렀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히틀러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해도, 토 기운이 태과한 상태로 인생을 살았다면 당뇨나 고지혈증 등의 문제도 충분히 커졌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히틀러와 같은 사주는 수 기운이 없는 건조한 사주이기에 수 기운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수 기운은 히틀러 사주의 근원인 일간 병화의 기운을 억제하게 됩니다. 따라서 히틀러의 심리적 광기를 그나마 긍정적으로 발현시키자면, 인성과 비겁으로 식상의 속도감을 제어하면서 자신만의 예술적 결과물로 승부를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식상의 기운은 앞으로 질주하려는 말과 같습니다. 그 본능을 억누르면 큰 충돌이나 휘청임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말의 고삐 잡는 힘을 키우고 팔과 어깨를 뒤로 하면서 ‘워워’하는 느낌으로 속도 조절을 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히틀러가 20세기 전후의 모든 악한 행위를 혼자 다 떠안고 간면이 있습니다. 히틀러 덕분에 유럽의 여타 국가들은 절대주의와 식민주의 시대의 모든 죄악에 대해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특히 히틀러 때문에 괴뢰 정부의 지배까지 받았던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종식 뒤에도 자신들의 식민지인 알제리에 지속적인 위해를 가했습니다. 또한 영국의 처칠은 2차 세계대전 중에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에 비견될 정도로 인도인을 굶어죽였습니다. 더불어 게르만족의 위대성을 주창하며 우생학을 신봉한 히틀러나 여전히 문화적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여타의 서양인들 사고방식에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이처럼 히틀러가 나쁜 사람은 맞지만 히틀러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히틀러가 서양인들 사고방식의 극단성을 보였을 뿐이지 그들 사고의 근간은 같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히틀러의 광기가 촉발된 배경에는 유럽 여타 국가들의 큰 탐욕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이는 마치 우리가 몸 관리를 잘 못하여 암이 생긴 것인데 암세포가 아무 이유없이 우리 몸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히틀러 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유럽 국가들 모두가 뼈아픈 전쟁의 고통의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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