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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사주는 병진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병진 일주는 광활한 초원을 비추는 한낮의 태양의 형상이 됩니다. 그래서 순간적인 상황 판단력이 좋고 눈치가 빠른 특성을 갖게 됩니다. 또한 병진 일주는 병술 일주와 비교가 되는데, 병술 일주의 일지 술토가 척박한 땅이라면 병진 일주의 일지 진토는 비옥한 땅입니다. 그만큼 병진 일주는 병술 일주에 비해 좀 더 느긋함과 여유로움, 따뜻함을 갖게 됩니다. 병술 일주는 일간이 화 기운임에도 불구하고 일지 술토에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고 화 기운을 잠그는 고지가 되어 일간의 화 기운이 쭉쭉 소진됩니다. 반면 병진 일주는 일지 진토가 수 기운을 잠그고 화 기운이 시작되는 봄의 끝자락이기 때문에 화 기운이 가장 활성화 되는 여름을 향한 희망과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여유는 자연스럽게 한 방향의 몰입이 가능하게 되고, 병술 일주의 술토에 비해서 좀 더 느긋하게 그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병진 일주의 진토 지장간을 보면 계수 정관, 을목 정인, 무토 식신이 위치해 있습니다. 계수 정관은 일간 병화를 억제하기는 하지만 을목 정인과 함께 작용하면서 과하게 병화를 억제하지 않고 적절히 수분을 보충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사우나에 수증기가 뿜어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긍정적 효용성을 갖게 됩니다. 또한 정관과 정인의 작용은 병진 일주가 너무 과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적절히 안정적 베이스를 구축한 뒤에 나아가도록 합니다. 그리고 관성과 인서의 작용은 이것저것 잡다하게 손을 대기보다 일단 한 가지 해 오던 것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탄탄한 내공을 쌓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정관과 정인의 작용은 일관된 특성을 보이기에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예측 가능한 느낌을 갖게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따르는 세력을 구축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무토 식신은 정관과 정인의 탄탄한 바탕 위에 작용하는 만큼 진득한 연구심이나 마니아 기질로 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만큼 파고들게 되고,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다만 이러한 특성은 멀티 능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병진 일주는 한 번에 이것저것 하기보다 하나씩 하나씩 몰입해서 해 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이는 편가르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여 자신과 맞는 사람들과는 의기투합하고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직접적으로 충돌하거나 밀쳐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병진 일주는 지장간에 재성의 기운이 없기 때문에 재무와 회계에서 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세상과 합리적 타협을 하기보다 일단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고 세상이 알아서 인정하고 따라오도록 하려는 느낌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자부심을 갖고 만들어낸 것에 대한 강력한 팬층이 생기지만 어떤 확장적인 보편성을 만드는 데에는 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주적 특성을 근간으로 주변을 보면 월지에 편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편인은 정인과 함께 인성의 기운이고, 인성은 수용하고 수렴하고 생각하는 기운입니다. 그런데 인성 중에서 편인은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비판적이고 주관적 수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잡스가 기존의 지식과 이론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판적 수용을 하고 나름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구축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월지의 편인은 잡스의 인생에서 꾸준히 기존의 것들을 재해석해서 펼쳐내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보고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만 자기 세상과 자기 확신에 빠져서 자신의 생각과 스타일을 강하게 고수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합니다. 그래서 애플은 잡스 한 사람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게 됩니다. 이는 빌 게이츠가 편관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여 잡스와 다르게 시스템과 원칙을 바탕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제어한 것과 비교가 됩니다. 그만큼 어떤 확장성과 보편성의 측면에서는 빌 게이츠가 더 나았다고 할 수 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장인 정신은 잡스가 더 나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월지의 인목은 일간의 병화와 작용하면서 목화통명을 이루어 빠른 머리 회전과 치열한 열정을 더하게 됩니다.

 

더불어 잡스는 병진 일주의 일지 지장간에도 재성의 기운이 없지만 일주 주변으로도 재성의 기운이 없습니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체계적인 기운은 약합니다. 그래서 제 스타일대로 뭔가 툭 만들어 놓고 도도하게 너희들이 알아서 평가하라는 느낌을 주게 되고, 이는 실속을 챙기는 데에 약한 특성으로 작용합니다. 그래도 다시 애플에 복귀한 뒤에는 자신의 약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좌할 스탭들을 잘 구성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잡스의 경영권을 이어받은 팀 쿡은 계사 일주로 재성과 관성이 잘 발달된 사주입니다. 그만큼 잡스 사주의 아쉬운 점을 팀 쿡이 잘 보좌했고 결국 잡스의 경영권을 이어받은 것 같습니다. 다만 팀 쿡이 경영권을 잡으면서 잡스가 주도했을 때의 애플 특유의 개성은 약화되고 효율성만 커진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잡스가 췌장암으로 죽었는데, 췌장은 소화기 계통이고 토 기운에 해당합니다. 토 기운이 약화됐다는 것은 토 기운을 극하는 목 기운이 강화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 기운은 잡스 사주에서 생각의 기운인 만큼 무언가 계속 신경쓰고 생각하면서 날카로운 예민함을 유지하느라 소화기 계통이 부담을 받고 약해지지 않았을까 추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치유함에 있어서도 일반 의학이 아닌 대체 의학에 의존하려 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부분도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금 기운의 메스를 대고 수술을 한 번 시도했으면 더 나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금 기운은 목 기운을 제어하고, 뭉친 토 기운을 설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결과론적 추정일 뿐이고, 대운의 흐름을 볼 때에 편관 임수 대운이 흐르면서 일간 병화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몸이 쇠약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팀 쿡이 애플을 잘 관리하여 잡스 사후의 혼란을 적절히 방어했지만 다시 애플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자면 잡스와 같은 예술가적 자질이 있는 사람이 등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면 다시금 팀 쿡의 재능과 어울림이 생기면서 애플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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