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rW7ffK6EJBY

 

마윈의 사주는 임술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임술 일주의 술토 지장간에는 신금 정인, 정화 정재, 무토 편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술 일주는 강한 책임감과 뚝심을 가지고 합리적인 실속과 명예를 추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임술 일주는 일주 자체적으로 리더의 자질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 판단력과 극기심을 가진 상황 돌파력, 그리고 포용력이 리더의 큰 자질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윈의 외모가 왜소하고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강단있는 기운을 뿜어내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마윈은 종종 빌 게이츠를 존경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빌 게이츠도 마윈과 같은 임술 일주를 중심으로 하는 사주입니다.

 

또한 임술 일주는 척박한 협곡을 굽이쳐 흐르는 강의 느낌도 있고, 신살로는 괴강살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무언가 강한 에너지가 어떤 큰 틀 속에 갇혀서 역동하고 있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갇힌 에너지가 강하게 분출하기 위해서는 충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임술 일주는 위기의 상황이나 어려움 속에서 더 강하게 그 잠재능력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따로 모험을 추구하기보다 현상 유지와 관리하는 느낌으로 인생이 펼쳐지게 됩니다.

 

마윈은 사주 원국에서 연지와 일지가 진술 충을 이루고, 10대와 20대에 식상 대운이 흐릅니다. 그래서 괴강의 잠재적 에너지가 강하게 틀을 벗어나 역동하게 됩니다. 관성의 기운은 보수적이고 신중한 기운이지만 관성 중에서 편관의 기운은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오히려 강한 모험심과 돌파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윈이 어릴 때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호텔 앞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하고 가이드도 해 주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났고, 영어 선생님을 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고 시도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보통 식상과 관성의 충돌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역동적 모습으로 나타나기는 하는데, 그 역동하는 기운을 제어할 근본적 힘이 없다면 좌충우돌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식상과 관성의 기운이 충돌하거나 아니면 각종 사주 상의 충이 발생될 때, 일간의 뿌리가 되는 인성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인성은 관성의 무게감과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식상의 충동성을 제어하면서 정반합의 흐름에서 안정적인 합의 방향성을 만들고 꾸준히 나아가게 합니다. 그런 연유로 마윈 사주에서 월지에 위치한 유금 정인의 작용력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윈의 사주 상의 정인 작용은, 빌 게이츠 사주에서는 실제 어머니가 했습니다. 이처럼 사주는 한 개인의 것이지만 그 사주로 인해 펼쳐지는 인생은 개인을 넘어 관계성 속에서 꽃을 피게 됩니다.

 

마윈의 경우 수학을 못해서 이공계열 학과나 대학이 아닌 사범대학을 나와서 영어 선생님을 했습니다. 관리 능력과 포용력, 모험심과 뚝심은 있었지만 전문적인 기술 능력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윈은 자신에게 부족한 식상이나 재성의 기운을 사람을 통해 채우게 됩니다. 만약 마윈이 혼자서 무언가를 일으키려 했다면 버거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마윈은 정부기관이나 조직사회의 일원으로 평생을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월지 인성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 창출 능력, 편관을 기반으로 한 관리 능력을 살리고 세부적 기술 구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으로 채우면서 비로소 큰 조직을 태동시키게 됩니다. 특히 일본의 손정의를 통해 큰 투자를 유치하면서 든든한 뒷배경을 갖게 되는데, 손정의 사주가 을묘 일주로 마윈에게는 부족한 식상의 기운에 해당하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이해가 됩니다. 참고로 손정의는 을묘 일주인데, 인성에 해당하는 수 기운이 아쉬운 사주이고, 마윈의 사주가 수 기운을 근간으로 하기에, 전체적인 관계성으로 보자면 누가 누구를 더 도와줬다거나 누가 더 큰 이득을 챙겼다고 말하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 즉,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기운을 나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약하고 왜소해 보이는 마윈의 겉모습을 넘어 내면의 강인함을 읽고 통큰 투자를 감행한 손정의의 첫 선택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언가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안목이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로마 시대에 카이사르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의 사후 유서에서 전투 경험이나 정치 경험도 없고 유약해 보이는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지목한 것도 그에게 감춰진 내면의 강인한 근성과 책임의식을 카이사르가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손정의 또한 마윈의 감춰진 근성과 책임감을 느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윈은 현재 무인 대운을 지나고 있고, 2019년을 기점으로 인목의 식신 기운이 커지는 흐름에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평소 후진 양성을 하겠다는 대외적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라고도 하고, 중국 당국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빌 게이츠를 존경한다고 했고, 욕망의 허망함을 이야기하는 김용의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특성과 마윈의 사주를 통해 볼 때 일선에서 물러나는 그의 행보가 크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단 한 발짝 물러서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일선 경영인이 아닌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50대와 60대는 그가 무언가 새로운 꿈을 꾸고 발버둥을 쳤던 10대와 20대의 흐름과 유사함도 있습니다. 즉, 관성과 식상의 충돌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에 힘쓰는 것을 넘어 그만의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이라 보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