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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의 사주는 신유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신유 일주는 일간과 일지가 같은 간여지동입니다. 또한 일지의 유금 지장간에도 금 기운만 내재해 있습니다. 그만큼금 기운으로만 똘똘 뭉쳐있고, 그 금 기운도 음의 금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날카롭게 벼려진 비수와 같은 느낌이나 완전하게 조각된 조각상의 느낌, 또는 잘 세공된 보석의 느낌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금 기운은 수 기운이나 목 기운, 또는 화 기운과 같은 역동적 움직임이 없습니다. 게다가 움직임이 둔한 토 기운보다도 더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유 일주는 강하다면 강할 수 있지만 강한 만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비수는 밖을 향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유 일주는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이나 지적이 돌림 없이 직선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반면 그 비수가 자신을 향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비판에 더욱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독기나 한을 품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유 일주는 충성도가 큰 만큼 뒷끝도 큰 일주가 됩니다. 더불어 일주 자체로는 어떤 에너지의 흐름이 없기에 주변 사주 구조에 따라서 사회적으로 목표로 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킹은 이러한 일주적 특성을 중심으로 주변 사주 구조에서 월지에 축토 편인이 위치해 있고, 연지에 사화 정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일지의 유금, 축토, 사화는 사유축 지지삼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게다가 월간과 연간에는 일간과 동일한 신금이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굳이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이미 사주가 일주를 중심으로 크게 금 기운으로만 발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간 신금의 기운은 그 자체로 현침살의 기운이기에 날카롭고 예리한 능력을 뽐내기도 하지만 그 날카로움 때문에 본인의 정신이나 육체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금 기운은 금극목으로 작용하면서 목 기운을 누르게 되는데, 목 기운은 육체적 관점에서 신경계통에 해당합니다. 결국 강한 금 기운이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만큼 목 기운에 해당하는 신경계통이 압박을 받으면서 루게릭 병과 같은 신경계통의 질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루게릭 병 판정을 받으면 보통은 2~4년, 잘 하면 10년 정도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킹은 20대 초반에 루게릭 병 판정을 받고, 거의 천수를 누리고 죽었습니다. 이렇게 근육 수축이 느리게 진행된 것은 아무래도 일간의 금 기운이 강하기에 마지막 천수를 누릴 때까지 버텨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사유축 지지삼합을 통하여 금 기운으로 변화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목 기운의 세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사주 구조가 됩니다. 목 기운은 연지의 사화에게 에너지를 흘리게 되고, 축토 편인을 통하여 생조를 받는 다른 금 기운을 통하여 압박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특이할 점은, 호킹의 인생 활력이 오히려 루게릭 병 판정 이후에 더욱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루게릭 병 판정 이전에는 재미가 없었지만 루게릭 병 판정 이후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몸의 근육이 서서히 수축되어 감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많은 과학적 성과도 이루게 됩니다. 특히 머리로 사유하고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반복적 인생이 그의 삶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인성과 식상의 기운을 활성화시키게 됩니다. 호킹의 사주에서 식상의 수 기운은 자연스럽게 압박을 받는 목 기운을 생조해 주기 때문에, 그가 전 세계를 돌면서 강의하고 여러 저작물들을 남기면서 식상의 기운을 표출한 것이 어쩌면 또 하나의 생명 연장에 있어 주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여기에 신유 일주 특유의 우직함과 뚝심이 이러한 심플한 삶의 패턴을 계속 이어가게 하면서 결국 신체가 건강한 사람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루고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주에 천수를 누릴 기운이 충분히 내재해 있었다고 할 수도 있고, 운세의 흐름에서 그래도 버텨나갈 숨구멍을 터 줬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주를 비롯하여 인생이라는 것은 종종 아슬아슬한 티핑 포인트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행동의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드라마틱하게 긍정적으로 펼쳐지거나 아니면 드라마틱하게 부정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사주가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람들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삶을 버텨나가고 있는 것을 관찰해 보면, 항시 본인의 사주의 부정적인 부분을 상쇄하기 위한 행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주라는 것은 미래를 단언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채우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스티븐 호킹의 사주와 그의 인생은 좋은 지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스티븐 호킹은 1985년에 폐렴에 걸려 거의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습니다. 그 시기는 대운의 흐름에서 병화의 기운이 들어와서 천간의 신금과 모두 병신합을 이루어 수 기운으로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그만큼 일간의 세력이 위태로워지는 시기였지만 호킹은 목소리를 잃는 큰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살아났고, 호킹의 상징물과도 같은 컴퓨터를 장착한 휠체어를 타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일주 자체만 놓고 볼 때에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느낌의 사주인데, 그의 이론들을 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호두 껍질 속의 우주라는 그의 책 제목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시작인 특이점을 상정하지 않는 이론이 그것입니다. 즉, 이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경계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역시나 호킹이 육체적으로는 근육 수축과 경직을 겪으면서 막히고 닫혀있었지만 그 사고의 흐름은 파격적으로 유연했기에 식상의 기운으로 잘 발현이 됐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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