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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는 을사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을사 일주는 일지의 지장간에 병화 상관, 무토 정재, 경금 정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사회적 기운으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관과 정재와 정관으로 흐르는 기운을 일간인 을목이 홀로 제어하기에는 버겁습니다. 그래서 을사 일주를 해바라기나 이카루스의 날개에 비유합니다. 태양이 되고 싶어 태양을 바라보지만 결국 말라죽는 해바리기와 높은 하늘을 날고 싶지만 결국 녹아버리는 이카루스의 날개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을사 일주는 주변 사주 구조에서나 아니면 실제 생활 속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도와줄 기운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도한 야망에 휩쓸려 겉은 화려하지만 내실이 없거나 기반이 탄탄하지 않으면서도 안하무인적 태도를 보이다가 주변의 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목 기운에서 화 기운으로 빠르게 기운이 흐르기에 순간적으로 비상한 머리 회전과 말 재주를 갖기도 하지만 또 그런 빠른 기운의 흐름이 신경과민이나 예민함, 그리고 그로인한 몸의 긴장과 경직성이 올 수 있습니다. 을사 일주의 자형만 놓고 봐도 옆으로 휘어진 두 글자의 만남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마음상태가 상당히 꼬일 수 있고, 이는 몸 상태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을사 일주는 자기 자부심이 크고 그것이 제대로 적당히 발현 될 때 가장 좋고, 너무 과하거나 너무 약하게 발현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이러한 일주적 특성을 중심으로 주변을 보면 월지에 술토가 있고 월간에 경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월지의 술토 정재와 월간의 경금 정관은 을목의 기운을 더욱 소진시킵니다. 정재와 정관의 사회적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그 만큼 잘 제어가 되면 대박이지만 그 기운에 말리면 엄청난 쪽박을 찰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행히 로저스는 인생 초중반에 인성과 비겁의 기운이 강하게 흐르면서 재성과 관성의 기운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또한 월간 경금은 일간 을목과 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하지만 또 월간 경금은 연간 임수로 설기가 됩니다. 그래서 일간 을목이 완전히 주체성을 잃고 금 기운의 관성으로 화하지 않습니다. 이는 적절히 시스템에 순응하면서도 자기 주관대로 인생의 길을 뻗어가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일지 사화는 월지 술토와 어울려 귀문관살의 기운을 끌어오고, 월지 술토는 연지 오화와 어울려 지지반합이 되면서 화 기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귀문관살의 기운은 아슬아슬하게 대치하는 기운입니다. 그만큼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는 기운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빨리 상황이 결정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월지의 술토는 어떤 마음의 긴장감이나 신경써야 하는 것이 오래가게 되면 연지 오화와 합을 이루어 화 기운으로 변하고 식상의 기운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식상의 기운이 강화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더욱 몰입하고 싶어 하고, 자신을 외부적으로 알리기를 원하며, 기존의 틀을 깨고 자유롭고 싶어 합니다. 또한 식상의 기운은 자연스럽게 재성의 기운을 살려주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자신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로저스가 퀀텀펀드에 있을 때 최고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은퇴를 선언한 뒤 애인과 함께 긴 시간 해외 여행을 다녔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짐 로저스 사주에서 특이할 점은, 목화토금수의 오행이 다 갖추어져 있으면서 각 오행이 고립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변 기운의 생조를 받으면서 순환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간 을목의 기운과 연간 임수의 기운은 좀 떨어져 있지만, 일간 을목은 운세 흐름에서 적절히 인성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렇게 사주의 오행이 다 갖추어져 있고,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생기면 인생의 속도감이 빨라진다고 합니다. 즉, 남들이 오랜 시간 걸쳐서 경험할 것을 훨씬 더 빨리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헤쳐나올 길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짐 로저스의 경우 퀀텀 펀드에 합류했을 때 70년대 초반 즈음으로 큰 손실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졸업한 예일대 동문회에서 자신이 동기들 중 가장 먼저 파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비관적인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은 인성의 기운이 20년간 이어지다가 편재의 흐름으로 변화하는 대운의 시점이었습니다. 편인과 편재의 기운이 교차하는 운세 흐름에서는 기존에 살아온대로 자기 확신을 가지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중에 큰 욕심을 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점을 잡지 못하고, 어떤 빠른 경제 상황의 변화 속에서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70년대 중반 전후를 지나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게 되고, 편재의 대운 흐름에 걸맞는 큰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20년간 이어지는 비겁의 대운 흐름의 초입에 해당하는 80년대 초반에 은퇴를 선언하고 장기간의 자유롭고 즐거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짐 로저스의 사주를 종합하자면, 을사 일주 자체의 빠른 머리 회전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사주 구조의 순환 흐름도 좋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많은 경험과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소로스도 짐 로저스를 평할 때 8명의 일을 혼자 처리할 정도로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소로스는 짐 로저스를 퀀텀펀드의 공동 창업자로 인정하지 않고 여러 스텝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하는 반면, 짐 로저스는 자신이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하고 전설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편 일견에서는 짐 로저스에 대해서 퀀텀펀드를 은퇴한 뒤 소로스와 달리 아무런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투자 성공이 없었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국 파운드화 공격 등으로 조지 소로스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짐 로저스의 명성도 같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에 짐 로저스는 자신의 높아지는 명성을 통해 다양한 미래 예측과 강연, 책 출간, 각종 투자 자문과 사외 이사 참여 등으로 큰 수입을 얻습니다. 짐 로저스의 이러한 행보를 보면, 전형적으로 식상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값과 명성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짐 로저스를 평가할 때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사기꾼이나 떠벌이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그가 한 예측들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경우가 많았고, 그 예측들 또한 단기적 예측이 아닌 20~30년 후를 바라보는 예측들이었기에 바로바로 검증이 안 되거나, 아니면 누가 봐도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예측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국가에 대해서 어느 시점에는 또 부정적인 평가를 하거나, 또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던 국가에 대해서 어느 시점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또한 자신이 사외이사나 자문위원으로 관여한 회사나 그 회사가 속한 국가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뒤로 큰 수익을 챙겼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근에 뜬금없이 나타나서 일본에 대해 강력한 부정적 평가를 하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크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 그 무렵 즈음에 대북사업과 연관된 특정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짐 로저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주의 장점을 최대한 잘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세 흐름을 보자면 식상과 재성의 대운 흐름이 1999년도부터 시작됐고, 2000년대 초반에 짐 로저스가 다시 재계에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식상과 재성의 기운이 강해지는 만큼,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이득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커질 것입니다. 늦게 얻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만큼 그러한 욕심은 더욱 강해질 것 같습니다. 다만 자신이 하는 말들에 대해서 진중함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말이 가벼워질 수 있고, 그로 인해 허풍이 커지거나 구설수가 생길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 상태로 인하여 이득과 손해가 교차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지금까지 그런 흐름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 대한 긍정 평가를 하고 큰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짐 로저스가 이미 나이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공개적 행보를 늘리기보다 인성의 기운을 키우기 위한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는 짐 로저스의 말과 행동에 주변 사람들도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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