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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사주는 임오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임오 일주는 뜨거운 열기를 밑에 깔고 있는 온천수의 느낌처럼 내면에 뜨거운 끼와 열정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끼와 열정이 제대로 분출하면, 마치 잠재력을 감추어두었던 다크호스가 빠르게 치고 나오는 것처럼 강력한 질주를 하게 됩니다. 임오 일주의 일지 오화의 지장간에는 병화 편재, 정화 정재, 기토 정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임오 일주는 재성과 관성의 기운 발달로 상황을 통제하고 제어하며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목표로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재성의 기운은 흥과 끼도 되기 때문에 무조건 윽박지르고 강요하는 식으로 상황을 통제하기보다 적절히 즐거움을 주면서 상황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다만 결과에서 임오 일주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진행되기 때문에 임오 일주의 의도를 알아채는 사람들은 반발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편재와 정재가 혼재되어 재성 혼잡을 이루기 때문에, 안정적으로만 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투기적 마음이나 큰 욕심을 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재성 혼잡의 느낌을 긍정적으로 흘려보내자면 지장간에 함께 내재된 정관의 기운으로 이끌어가야 좋습니다. 정관의 기운은 보편적 원칙이자 이타적 기운이고 관리자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임오 일주는 물질적 성취에만 머무르지 않고 많은 사람을 아우르고 관리하며 공익을 추구하는 마음을 품을 때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성의 기운은 재물에도 해당하지만 공간지각능력이나 산술 능력, 체계화 능력 등에도 해당을 합니다. 물론 재성의 기운이 갖추어져 있다고 이 모든 능력을 다 갖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히 이 능력들 중에서 일부가 특화되어 발달하게 됩니다. 공간지각능력은 주변 공간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목표로 한 곳을 타겟하는 운동 종목에서 재능을 드러내기도 하고, 체계화 능력은 작곡이나 음악적 재능으로 꽃 피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레디의 음악적 재능과 끼도 일주적 특성에 충분히 내재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주적 특성을 중심으로 주변 사주 구조를 보면 월지에 편인이 자리하고 있고, 연간에 편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월지 편인이 연간 편관의 생조를 받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경험의 과정이 쌓이고 그것을 이겨내면서 강한 자기 확신과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됨을 의미합니다. 프레디의 조상 계보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신자였고, 프레디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출생했으며, 인도에서 공부했고, 영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힘든 시간을 버티면서 자기만의 확실한 주관과 믿음, 그리고 각종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축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에너지는 일지 정재, 그리고 월간과 연간의 편재로 강하게 발산되면서 많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낸 결과물은 관성에 해당하는 그의 명예와 권위를 높이고, 다시 편인을 자극하면서 선순환을 이루게 됩니다. 편인과 재성의 작용은, 때때로 강한 자기 고집과 완벽주의적 집착으로 나타나면서 주변과 충돌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확실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도록 합니다. 그렇게 프레디 머큐리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다음으로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이 거론되는 양성애자에 관한 것입니다. 사주 상으로 양성애자나 동성애자의 사주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그 사람의 사주를 통해 왜 그런 성적 취향을 갖게 됐을까 추정만 할 뿐입니다. 양성애나 동성애 등의 성적 취향에 대한 견해들 중에는 재성의 발달로 인한 관계성의 확장, 식상의 발달로 인한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 남자의 사주에서 음기가 강한 경우, 여자의 사주에서 양기가 강한 경우, 사주 상으로 비겁의 기운이 강한 경우, 남자의 사주에서 여자에 해당하는 재성이 없거나 약할 때, 여자의 사주에서 남자에 해당하는 관성이 없거나 약할 때 등이 거론이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사주의 어떤 특성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와중에 경험한 충격으로 다른 성적 취향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말하게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것은, 결국 동성애나 양성애에 대해서 하나의 기준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프레디의 경우는 재성이 발달해 있기에, 그의 양성애적 취향이 어떤 관계성의 영역 확장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이성과의 관계에만 머물지 않고 동성과의 관계도 원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프레디의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1991년도에 에이즈로 투병 중에 사망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외부적 요인이 아닌 한 개인의 내부적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사주만으로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주에서는 죽음에 있어서, 한 개인의 성적 취향을 찾는 것만큼이나 절대적 기준이 없습니다. 특히 죽음에 대해서는 함부로 단언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사후에 그 죽음의 이유에 대한 추정을 할 뿐입니다.

 

프레디의 경우는 일간이 임수입니다. 수 기운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레디의 일주인 임오 일주는 밑에서 강한 열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물이 뜨겁게 달구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프레디는 뜨거운 온천수의 느낌이 사주의 본질이 됩니다. 그런데 또 너무 뜨겁기만 하면 사주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프레디는 월지와 연지가 신금과 술토이기 때문에 적절히 열기를 순환시키면서 균형을 잡아줍니다. 그런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대운의 운세 흐름에서 자수가 들어오고, 자수는 프레디 사주의 일지 오화와 충돌하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프레디가 91년도에 사망했지만 30대 중후반부터 이미 어떤 문제의 상황들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는 성향적인 신경과민이나 육체적인 성적 문란함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1987년부터 시작되는 신금의 기운은 월간과 연간에 위치한 병화의 기운과 합을 이루면서 수 기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즉, 그 이전의 자수와 오화의 충돌을 시작으로 더 강하게 사주의 열기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프레디 사주의 시작 기운인 일간이 수 기운이니까 수 기운이 더 강해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열기의 균형이 잡힌 상태로 이미 주어진 사주 구조에 적응하여 살아온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차가운 기운은 상대적 충격을 크게 합니다. 마치 더운 지방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추워졌을 때, 영하의 기온이 아니어도 얼어 죽거나 강한 상대적 추위를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타잔이라는 영화의 내용처럼, 이미 정글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 갑자기 문명 생활로 왔을 때, 환경적으로는 더 나아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본인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일간의 기운이 강해진다고 무조건 생명의 끈이 길어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프레디는 사주의 열기가 식으면서 몸의 체온도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창작열도 식어갔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1987년부터 시작된 신축 대운의 축토는 프레디의 일지 오화와 어울려 귀문관살의 기운을 불러오게 됩니다. 귀문관살의 기운은 아슬아슬한 긴장 상태의 기운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빨리 정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프레디는 이미 약해진 몸과 마음의 상태 속에서 아슬아슬한 긴장의 기운을 이어가기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체념하는 선택을 하면서 죽음에 이르렀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생존 본능도 있지만 나름의 존재의 이유가 유지되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프레디의 경우는 자신의 창작열과 끼를 발휘하면서 대중 속에서 영향력을 이어가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열정의 기운이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식어갔기에 생존 본능과 존재의 이유 모두를 잃었을 것입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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