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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의 사주는 을축 일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을축 일주는 진흙 속에서 핀 꽃의 이미지답게 겉은 여리여리한 것 같지만 그 내면의 생명력은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 내면의 생명력은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본인 스스로도 강하게 자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을축 일주는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일주이고 처음보다 두 번째가 나은 일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을축 일주의 지장간에는 계수 편인, 기토 편재, 신금 편관이 있습니다. 기토 편재의 영향으로 일간 을목의 연약한 느낌과 달리 마음에는 큰 욕심이 내재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욕심을 품을수록 신금 편관의 작용력도 같이 커지게 됩니다. 일간 을목은 날카로운 신금의 기운을 꺼려합니다. 마치 화초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예민하고 날카로워지게 됩니다. 그만큼 을축 일주는 몰입하고 몰두하고 신경쓰는 게 생기면 성격적으로 강하게 날이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계수 편인이 그러한 날카로운 편관의 기운을 완충시켜줍니다. 이렇게 편인의 기운 때문에 무언가 신경과민이 걸릴 것 같으면서도 또 적절히 뻗어나갈 길을 찾아서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편인의 기운은 정인에 비해서 주관적 자기 확신과 믿음을 갖게 되는데, 또 그런 주관적 자기 확신과 믿음이 강하게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도록 나아가는 힘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을축 일주는 자신의 사회적 욕망 때문에 편관의 압박이 커지지만, 또 편관의 압박이 커진 흐름을 잘 이겨내면 다시금 편인의 자기 확신과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편재와 편관, 편인의 흐름을 한 번 거쳐야 을축 일주가 비로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마돈나의 경우도 중산층 가정에서 나름 학업에 열중하다가 가수가 되고 싶다는 큰 꿈을 품고 35달러만 가지고 뉴욕을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연예계도 말이 많지만 마돈나가 가수가 되려던 시기의 미국 연예계는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리여리하고 순진해 보이는 마돈나를 그 당시 연예계의 권력을 잡고 있던 많은 남성들이 유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마돈나는 후일에 그 무렵 성폭행을 당했던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난의 과정 속에서 마돈나는 꺾이지 않고 나름의 자기 확신과 함께 더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물론 연예계에 발을 들였을 때 보았던 남성들의 행태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성들에 대한 강한 부정의 마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 마음은 철저히 남성 위주의 사회 권력을 타파해 나가는 마돈나의 확고한 자기 색깔을 갖게 했습니다. 아주 드라마틱하게 엎어치기를 한 것입니다.

 

이러한 을축 일주를 중심으로 주변 사주 구조를 보면 월주가 경신으로 정관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연주는 무술로 정재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일지 축토는 편재입니다. 그래서 사주의 기운 흐름이 월주의 정관 기운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또한 일간 을축은 월간 경금과 합을 이루어 금 기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만큼 마돈나의 사주는 재성과 관성이 강한 사주가 됩니다. 재성과 관성은 강한 사회적 기운입니다. 재성은 돈이고 관성은 명예와 권력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기운은 보통 그것을 담을 그릇이 될 때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돈나의 사주는 일간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재성을 향한 욕망을 품으면 관성이라는 남자와 사회적 시스템의 압박에 눌리게 됩니다. 그런데 사주를 비롯한 인생의 묘미는, 이렇게 약해 보이는 사주도 강한 사주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마돈나가 젊어서 저에게 사주를 봤다면 저는 결코 마돈나가 얼만큼 성공할지 예측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관성의 압박이 크기 때문에 관성의 기운과 투쟁하기보다 인성의 기운을 키워서 마음의 완충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먼저 하고, 그러한 안정적 베이스와 환경의 틀 안에서 조금씩 식상에 해당하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 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사주를 상담하는 사람들도 큰 무리수가 없는 길을 먼저 권하지 변수가 많은 모험적인 길을 잘 권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돈나의 10대 생활도 그렇게 흘렀습니다.

 

그런데 10대 후반부터 마돈나의 운세 흐름에서 식상의 기운이 강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에 대해서도 그 당시 제가 상담을 했다면, 일간의 기운이 약한 중에 대운에서 식상의 기운이 들어오면 본인 사주의 관성의 기운과 충돌하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좌충우돌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공부나 종교 생활 등을 통해 마음의 중심에 해당하는 인성을 강화시키라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돈나는 안정적 길이 아닌 도전적 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도전적 길을 선택한 뒤로 좌충우돌을 겪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큰 좌충우돌의 시간 때문에 인생에서 더 빨리 자신이 나아갈 명확한 방향성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마돈나가 그러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결과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을까요? 또한 그러한 선택을 한 뒤에 과연 마돈나가 좌충우돌의 과정 속에서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다른 점쟁이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두 가지 선택의 길에 있어서 장단점 정도만 말해줬을 것 같습니다. 즉, 인성을 키우고 상황에 순응하면 마음의 답답함은 생기겠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고, 식상의 기운을 키우고 상황에 도전하면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펼쳐지겠지만 인생의 안정감은 떨어질 것이라고요. 사주 명리학이 추구하는 바가 60개의 일주 중 한 가지만 부여받은 자신의 일주적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주어진 인생을 버티고 생존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주에서는 약한 사주는 나쁘고 강한 사주는 좋다고 말하진 않지만, 약한 사주의 사람에게 강력한 투쟁적 행동을 하라고 권하기도 힘든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결국 사주 명리학이라는 것은 인생의 참고서일 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쪽으로 마음과 행동이 흐를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주 명리학의 운세 흐름에 명확히 정해진 게 아니고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그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고요. 따라서 사주명리학자나 점쟁이들이 하는 말을 무조건 믿고 따르기보다, 때로는 그런 의견을 참고만 하고 결과에서는 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 길을 가보는 것도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마돈나에 대해 평할 때 많이 따르는 수식어가 ‘섹시 디바’라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마돈나를 폄훼하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마돈나를 단순히 섹스어필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업적이 너무 큽니다. 마돈나의 사주는 일간 을목이 월간 경금과 합을 이루어 정관의 기운으로 변화하지만, 오히려 그 정관의 기운을 타고 위로 솟구쳤습니다. 이는 마치 넝쿨식물이 큰 바위산을 감싸서 함께 큰 바위를 이루었지만 추후에는 오히려 그 바위를 자신의 넝쿨로 모두 덮고 결국은 더 강력한 본인의 주체성을 찾은 것과 같습니다.

 

마돈나는 10대 후반부터 2020년까지 식상의 기운과 비겁의 기운이 강하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식상의 운세 흐름 답게 철저히 관성의 기운을 타파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마치 관성에 해당하는 기존 권력과 남성, 보수적 시스템들을 도장깨기 하듯이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남성들이 좋아할 섹스어필하는 요소들로 교묘하게 남성들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교묘하게 상황을 역전시켜 여성의 권위를 쟁취했습니다. 식상의 운세가 대운에서 흘렀으니까 그렇게 산 것이 당연하다고 결과론적으로 쉽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돈나의 사주 일간이 약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역시나 그녀가 살아온 결과에 대해서 쉽게 운세 흐름대로 살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마돈나에게 인성의 기운이 들어오게 됩니다. 인성의 기운은 돌출하는 기운이 아닌 수렴하고 수용하고 포용하는 기운입니다. 이제 마돈나 입장에서 따로 더 무언가를 깰 퍼포먼스를 보여줄 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마돈나가 기존에 살아온대로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고 드러내려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기존의 것을 반복하려는 식상함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그게 아니고 오히려 자신을 감추고 칩거하고 기존에 자신이 맞서 싸우던 투쟁의 대상들을 포용하는 모습으로 간다면 그 나름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역설적이지만 본인을 감추려 할수록 더 영향력이 커질 수 있고, 본인을 드러내려 할수록 대중의 식상함과 주변과의 충돌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인생이 이를 꽉 물고 악을 쓰면서 살아온 잔다르크 같은 인생이었다면, 향후 인생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품어주는 성모 마리아와 같은 인생이 되면 좋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계속 차별적 대우를 받았던 존재가 여성이기에 이 세상에서 부딪혀 싸울 게 남자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그러한 차별적 대우를 받아왔던 존재이기에 사람들의 고통에 더 잘 공감하고 품어줄 수 있는 것도 여성입니다. 그래서 향후 마돈나의 인생 하반기가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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