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의 기운은 어린 아이의 기질입니다. 어린 아이는 과거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입니다. 따라서 전통과 관습을 파괴하는 파격의 기질이 강합니다. 파격의 기질이 강하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부정하거나 무시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식상 과다의 사주는 이러한 특성들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됩니다.

 

식상 과다의 사주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언가 수용하고 수긍하기보다는 반골 기질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대놓고 주변과 충돌하거나 아니면 마음에서라도 주변을 무시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식상의 기운은 호기심의 기운이기도 한데, 이 식상의 기운이 과대해지면 이것저것 관심 분야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장난감 하나에 몰입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을 대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식상 과다의 사주는 이것저것 쉽게 쉽게 시도하고, 빨리 포기하며, 잠깐 배워도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으로 포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처럼 주목 받고 관심 받고 칭찬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계속 자신을 드러내려 합니다. 성향이 외향적이라면 자신의 끼를 밖으로 표출하거나 말을 많이 할 수 있고, 성향이 내향적이라면 글이나 작품 활동 등으로 자신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만큼 완전히 동굴 속에서 홀로 고립되어 살기 힘든 사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너무 자신의 잘난 맛에 살기 때문에 주변에 진심을 나누는 사람이 없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는 고독해질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몰입감과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융통성과 유연성이 있고, 빠르게 상대방을 설득하는 말빨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런 경향이 과대하게 되면 권모술수에 능하거나 말만 앞서는 가벼운 느낌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식상의 기운은 드러나려는 기운인 만큼 남들 뒤에 서거나 구차한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충동적으로 베풀기를 잘 할 수 있고, 그만큼 새어 나가는 돈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한편 아이들처럼 기분의 변덕이 심할 수 있어서, 한 번 싫어진 사람에게는 아주 야박하고 쪼잔하게 대할 수도 있습니다.

 

식신의 기운은 관성의 기운을 극하게 됩니다. 관성은 보수적 기질이면서 조직과 시스템을 상징하기 때문에 식상의 기운이 과대해지면 이런 것들을 깨게 됩니다. 따라서 직업 변동이 많을 수 있고 한 조직 내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불평 불만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자신을 인정해 주고, 잘한다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사람이나 조직에서는 신나게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식상이 과다하면 항시 남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어오고자 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면 보통은 배우자를 통해서 그 부분을 다 채울 수도 없고, 오히려 자신이 가정 내에서 주인공이 아니라는 생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집보다는 밖으로 돌거나 자신을 추켜세워주는 사람에게 충동적으로 마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자의 사주에서 식상은 자식의 기운인데, 자식의 기운에 해당하는 식상이 과대해지면 자식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자식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상이 과대하다면 자식으로 향하는 기운과 시선을 밖으로 돌려서 사회 생활을 좀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식상이 과다하면 말빨이 좋을 수 있지만 또 그 말 때문에 구설수가 따라 붙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더불어 식상의 기운은 관성을 극하고, 관성은 도덕과 규율에 해당하기 때문에 식상의 기운이 과대하면 도덕 관념이 없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에서는 이 부분은 반대합니다. 관성의 기운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무조건 정의롭고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관성이 없다고 비도덕적인 것은 아닙니다. 관성의 기운은 자기 원칙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기 원칙이 보편적 도덕률과 맞으면 도덕적이지만 보편적 도덕률과 맞지 않으면 융통성 없이 꼬장꼬장하게 자기 원칙만을 고수하여 주변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식상의 기운이 파격의 기운이기는 하지만 파격이 무조건 비도덕적인 것이 아닙니다. 파격적인 생각이 때로는 다수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어서 기득권 세력이 볼 때에는 나쁘게 보이지만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이 볼 때에는 아주 자기 희생적이며 정의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맞서 혁명의 깃발을 높이 든 잔다르크의 모습이 또 식상의 기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식상의 기운은 보수 대비 진보에 해당하는 기운이지 비도덕적인 기운이 아니라는 점은 이해하시고 사주를 풀어가면 좋습니다.

 

그리고 식상의 기운이 과대하면 포용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 분야의 전문가나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는 예능인은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기질은 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더보다는 참모의 역할이 더 어울립니다.

 

식상 과다의 기운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엄마를 연상하면 좋습니다. 사주에서 엄마의 기운은 인성이기 때문에 인성의 기운으로 식상 과다의 기운을 조절하게 됩니다. 인성은 충동적으로 치고 나가려는 식상의 아이와 같은 기질을 적절히 다독여주고 속도 조절을 하게 해 줍니다. 인성의 기운은 곱씹고 생각하고 관조하는 기운입니다. 따라서 어떤 충동적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곱씹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식상 과다의 사주는 명상이나 종교생활, 또는 조용히 독서를 하면서 내용을 음미하는 시간,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등을 가지면 좋습니다.

 

다음 식상 과다는 말의 고삐 쥐는 힘보다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말의 힘이 더 강한 형국입니다. 따라서 고삐 쥐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비겁을 강화시켜야 하는 만큼 자신의 주체성과 무게감을 키우면 좋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주목과 칭찬을 기대하는 마음을 좀 줄이고, 그냥 스스로 당당하려는 마음가짐을 배양해야 합니다. 비겁을 강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을 통한 체력 단련입니다.

 

그리고 식상 과다의 사주는 재성이나 관성의 기운으로 식상의 기운을 조절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식상이 과다하면 자신의 시작 기운인 비겁의 기운이 약해져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여기서 재성과 관성을 키우게 되면 식상은 조절이 될 수 있지만 본질에서 자신의 시작 기운을 더 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식상 과다의 사주는 자신의 시작 기운이 앞으로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신경 과민이 생길 수 있고, 이와 연관되어 위장 계통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시나 마음의 느긋함과 여유로움 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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