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살의 발생 연원은 십이운성론에서 기인합니다. 일주의 일간 중에서 양의 기운 다섯 가지, 즉 갑목, 병화, 무토, 경금, 임수를 기준으로 지지에 십이운성의 제왕이 배치될 때 양인살이 성립이 됩니다. 일단 십이운성론에 대해서는 아직 제 강의에서 설명을 안 드렸기 때문에 자세한 건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양인살이 십이운성론에서 유래했는데, 굳이 따로 양인살이라는 구분을 만든 이유만 좀 설명드리겠습니다. 양인살의 개념도 다른 여러 살의 개념과 유사하게 문맹의 시대에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심플하고 강렬한 의미 전달을 위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십이운성론의 복잡한 흐름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양인살이라고 선언하고 그 특성만 얘기해 주면 전달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편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시대에도 처음 사주명리학을 배움에 있어서 바로 십이운성론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관련된 것들을 조금씩 접하면서 천천히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인살의 개념도 충분히 음양오행의 상생, 상극의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인 부정적 해석이 아닌 한 충분히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양인살이 성립하는 기준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먼저 일주의 일간에 갑, 병, 무, 경, 임의 글자가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지에는 일주의 일지가 아니라도 어느 곳이든 일간의 글자와 관련이 있는 글자가 위치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 관련있는 글자가 지지에 한 개가 아닌 두 개 이상이 있으면 양인살의 작용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보게 됩니다. 일간의 글자와 관련 있는 글자는, 일간이 갑일 때는 묘의 글자가 와야 하고, 일간이 병일 때는 오의 글자가 와야 하고, 일간이 무일 때도 오의 글자가 와야 하고, 일간이 경일 때에는 유라는 글자가 와야 하고, 일간이 임일 때에는 자라는 글자가 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시면 일주에 양인살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은 병오, 무오, 임자만 되고, 갑묘나 경유라는 일주는 없기 때문에 갑묘와 경유는 일주에 양인살이 형성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일주에 양인살이 형성된다는 것은, 일주 자체가 사주에서 중심기운이기 때문에 그 작용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양인살 중에서도 일주에 형성된 병오, 무오, 임자의 경우 일주 자체의 특성에서도 이미 강하게 양인살의 기운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양인살은 그 명칭의 의미를 보자면 양의 고집과 칼의 단호함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십이운성론에서 제왕의 자리라는 의미에서 보는 것처럼 제왕적 기질이나 제왕을 향한 욕망의 발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양인살의 기운 흐름을 보면 지지에 위치하는 글자가 도화살의 글자입니다. 이 도화살은 각 계절의 절정을 상징하고, 추후에 강의하게 될 지장간을 보아도 각 오행의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하늘의 양의 기운을 흡수하여 땅에서 가장 강하게 발현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마치 큰 욕조의 배수 구멍을 열었을 때 욕조의 물이 좁은 배수 구멍으로 강하게 흘러가는 것과도 유사합니다. 그래서 배수 구멍을 한 번 열면 다시 그 구멍을 막기도 힘들고, 배수 구멍으로 흘러나가는 물 또한 그 흐름을 멈추기 힘듭니다.

 

이런 느낌들을 통해서 양인살의 장단점을 알 수 있습니다. 양인살이 극단적으로 발현하면 폭력성, 억지부리기, 가차없는 결정, 과도한 권력욕, 과도한 경쟁심 등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양인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강인한 의지, 끊임없이 샘솟는 에너지, 경쟁을 이겨내는 투쟁심 등이 됩니다. 그 만큼 양인살은 강하게 자신을 이 세상 속에 발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양인살의 기운이 식상의 기운으로 발현하면 변호인이나 언론인, 또는 비평가가 될 수 있고, 양인살이 관성의 기운으로 발현하면 의료계통이나 검경계통, 군인, 정치인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인살이 재성의 기운으로 발현하면 사업가나 세일즈맨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양인살과 백호살이 함께 작용하게 되면 막연하게 힘을 드러내려는 승부욕의 양인살 기운이 어떤 명확한 목표를 찾아 흘러들어가면서 큰 권력을 획득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치열한 경쟁의 자본주의 시대에 어쩌면 강한 생명력을 지닌 양인살의 기운 발현은 충분히 본인과 가족을 살리는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물길의 흐름이 강해지면 그 주변으로 부딪히고 충돌하는 기운도 함께 강해지기 때문에, 양인살의 강하면 강할수록 역시나 주변과의 충돌이나 본인 개인에게 있어서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살의 작용이라기보다는 결국은 본인 성향의 작용입니다. 따라서 양인살의 기운이 부정적 성향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본인 스스로 제어하고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강한 기운을 필요한 곳으로 집중하고 몰아갈 수 있는 기운 사용의 완숙미도 필요합니다. 이는 결국 양인살의 강력함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긍정적으로 조절되어갈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양인살의 기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적 선택을 통해서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양인살의 기운 주변으로 충이나 형이 작용을 하면 좀 더 인생의 좌충우돌이 있을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굳이 충이나 형의 기운까지 읽을 필요없이 양인살 정도만 이해하시면 충분히 행동의 균형잡는 방향이 보일 것입니다. 더불어 양인살을 비롯한 각종 살이나 귀인 등을 판별하는 방법을 일일이 외우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은 큰 틀에서 사주 원국을 이해하고, 세부적인 것들은 사전 찾듯이 천천히 쭉 자료들을 찾으셔서 덧붙이면 됩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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