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LwHSLu-wAhM

 

경진 일주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경진 일주의 일지인 진토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토는 계절로는 봄의 흐름에 속하고, 월로 따지면 양력 4월 초에서 5월 초의 청명에서 입하까지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일지 진토의 지장간을 보면 한 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처음 9일은 을목, 그 다음 3일은 계수, 마지막 18일은 무토의 기운이 주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지 진토의 대표 기운이 양의 토 기운이 됩니다. 그런데 열두 지지의 다른 토 기운 중 같은 양의 토 기운인 술토와 다른 것은, 지장간 안에 계수의 기운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진토는 습기가 있는 토양이 됩니다. 그리고 겨울을 상징하는 수 기운을 흡수하여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의 기운이기 때문에, 보통 진토를 수의 고지, 즉 물이 저장되는 창고라 칭하기도 합니다. 또한 진토의 지장간의 기운을 십성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일간 경금을 기준으로 을목은 정재, 계수는 상관, 무토는 편인이 됩니다.

 

경진 일주를 하나의 자연으로 형상화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 경금은 커다란 돌덩이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일지 진토에는 을목에 해당하는 작은 풀과 화초들이 있고, 계수에 해당하는 작은 개울물이나 계곡물이 흐르며, 무토에 해당하는 넓은 땅이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현실적으로 해석해 보면, 경진 일주에게 재물에 해당하는 을목의 기운을 계수의 물을 머금은 무토의 비옥한 토양이 키워주고 있는 모습이 됩니다. 이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끊이지 않고 재성의 기운이 생성됨을 의미하기도 하고, 경진 일주의 마음 속에 재성에 대한 욕망이 계속 이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을목이나 갑목의 재성을 잘 활용하자면 날카로운 칼과 같은 금속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경진 일주의 일간인 경금은 아직 단련되지 않은 무딘 원석입니다. 따라서 경진 일주는 마음 속에는 재물이나 현실적 욕망이 흐르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치밀함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 바로 쟁취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딘 원석이 날카롭게 다듬어지거나, 아니면 일주를 제외한 다른 사주 기운 속에 원석을 단련시켜줄 화 기운이 있거나, 아니면 운세 흐름에서 화 기운이 일찌감치 들어와서 일간 경금을 단련시켜줘야 합니다. 자연적 형상으로 따져 봐도, 경진 일주는 비옥한 토양의 커다란 돌 사이로 개울물이 흐르고 수풀이 우거진 모양새인데, 밝은 태양이나 따뜻한 열기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를 또 역으로 말하면, 경진 일주의 경우 너무 과욕을 부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운은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흐르게 됩니다. 그래서 경진 일주의 경우, 자신이 현실적 결실을 쟁취할 그릇이 되면, 자신이 모은 것을 그대로 놔두기보다 밖으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뒤늦게 유흥에 빠지기도 하고 구설수가 생기기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여자의 사주에서 경진 일주를 보겠습니다. 경진 일주는 괴강살의 기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살의 구분을 떠나서, 일지 진토의 편인적 특성 자체가 강한 주관적 자기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뚝심이 있는데, 나쁘게 말하면 자기 고집이 아주 강하고, 계속 또 그것을 유지하려 합니다. 더불어 경진 일주의 진토 지장간에는 관성의 기운이 없기 때문에, 관성의 기운이 어색합니다. 여자의 사주에 관성은 남편이 되기 때문에, 보통 경진 일주는 남편 덕이 약하다고도 말하고, 자신의 주관적 고집이 적절히 시간적 연륜 속에서 무디어진 뒤에 늦게 결혼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장간에 있는 계수 상관의 기운도 여자 사주에서 남편의 기운인 관성의 기운을 밀쳐내기 때문에 더 그렇게 해석하게 됩니다. 따라서 경진 일주는 좀 늦게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처럼 우직한 뚝심과 고집이 강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고, 차라리 자신을 지지해 주거나 보좌해 주는 느낌의 남자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남자의 사주에서 경진 일주를 보겠습니다. 남자의 사주에서 재성은 여자와 와이프를 상징하는데, 경진 일주는 진토 지장간에 을목 정재의 기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배우자 덕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또 지장간 안에 있는 정재의 기운은 일간 경금과 을경합을 이루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 암합한다는 표현을 하기에, 자신의 배우자를 두고, 또 은밀한 만남을 갖거나, 아니면 자신의 배우자도 전면에 내세우려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재성의 기운을 원하지만 그 마음을 감추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 사주에서 재성이 무조건 여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재성의 기운을 여자가 아닌 현실적 욕망이라는 보편적 관점으로 볼 때에, 경진 일주는 기본적으로 현실적 재물에 대한 마음의 욕심은 있고, 그것이 지장간 안에 감춰진 기운인 만큼, 조용히 자신의 몫을 챙기고 축적해 나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간 경금과 지장간 안의 을목이 합을 이룬다는 것은, 계속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적절히 현실적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계속 마음에서 미련이 남을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보자면, 경진 일주는 은근하고 끈질기게 현실적인 욕망은 있지만, 그것을 담을 그릇이 바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변화무쌍한 사업보다는, 꾸준하고 단계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좋습니다. 그리고 경진 일주의 일지 편인의 기운은 양육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경진 일주는 교육 계통이나 복지 사업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괴강살의 강력한 힘으로 권위적인 직종도 좋다고 말하는데, 다만 애초에 경진 일주는 관성의 기운이 없기 때문에, 너무 압박이 심하거나 지적이 많은 직종에 있으면 이동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 생활에 임한다면, 자신의 영역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자기 주관대로 일할 여지가 있는 곳이 좋다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장간에 있는 무토와 계수가 또 지장간의 기운들끼리 암합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암합은 일간과 지장간 사이의 암합도 있고, 지장간 내에서 지장간의 기운들끼리 암합하는 것도 있습니다. 경진 일주의 일지 진토의 지장간 기운 중에 무토의 기운은 경진 일주의 일간 경금에게 편인이고, 계수는 상관이 됩니다. 편인과 상관이 합을 이루어 관성인 화 기운을 생성합니다. 이를 현실적으로 해석하면, 인성은 자격증이나 타이틀이고, 상관은 현실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드러내는 것이며, 관성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기에, 경진 일주의 경우 자격증이나 어떤 타이틀을 획득하여 자신을 알리고자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편인과 상관이 합을 이룬다는 것은, 여자의 사주로 볼 때, 자식에 해당하는 식상의 기운이 약해짐을 의미하기에, 자식의 성장에 있어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십이운성론적 관점에서 볼 때에, 경진 일주의 일지 진토는 양의 흐름이 됩니다. 양은 아기가 편안하게 엄마 뱃속에서 영양분을 얻고 보호를 받는 모양새가 됩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나름의 평안함과 자기 배짱이 있습니다. 즉, 본능적으로 어떤 간절한 아쉬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스스로 상황을 개척해야 하는 일반적인 사업에는 약할 수 있고, 마음이 시작부터 평안하다는 것은 이상을 꿈꿀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상력이 좋고, 새로운 것들을 잘 떠올릴 수 있으며 종교나 신비적인 것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지만, 나쁘게 흐르면 우울감이나 고독감이 커질 수도 있고 자신의 이상만 고집하다가 주변과 충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시작부터 평안하면, 자연스럽게 주변에도 편안한 기운을 전달하게 되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경진 일주는, 스스로 마음의 고독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닌, 군중 속의 고독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더불어 일견에서는, 경진 일주가 자신의 이상과 주관적 고집을 꺾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제 소견에서는 그런 모습이 경진 일주의 정체성이고 색깔이기 때문에,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한 인생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자신의 색깔을 죽이든, 살리든 한 사람 인생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자신에게 주어진 색깔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사주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777lili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