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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일주의 지지인 인목 지장간에는 천간의 무토와 병화, 갑목의 기운이 들어있습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잡으면 초반 7일은 무토의 기운이고, 중간 7일은 병화의 기운, 그리고 마지막 16일은 갑목의 기운이 주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비중이 큰 갑목의 기운이 경인 일주의 지지인 인목의 대표 기운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의 대표 기운 이면에 또 다른 기운들이 일부 잠재해 있는 것은, 사주에서 땅의 기운인 지지가 하늘의 기운인 천간을 내려 받아서 온도와 습도가 다른 열두 개의 계절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계절은 바로바로 명확하게 그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서서히 변화해 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양력 2월 초가 되면 입춘이 도래하여 봄이 시작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봄이 됐다고 디지털적으로 딱 끊어져서 칼처럼 명확하게 봄의 색깔을 바로 드러내는 게 아니고, 아날로그적인 연속성의 흐름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경인 일주의 인목이 계절적으로는 양력으로 입춘에서 경칩까지를 의미하지만 그 안에는 토 기운, 화 기운, 목 기운을 같이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 열두 가지 지지의 기운은 1년의 각 계절적 절기에도 적용되지만 하루 중에서 시간대에도 적용이 됩니다. 그래서 인목의 시간대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3시 30분에서 5시 30분 사이가 됩니다. 추가적으로 인목의 시간인 인시를 3~5시 사이로 말하지 않고 30분을 더 붙이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시간이 일본의 시간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사주 명리학은 태양의 흐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음력이 기준이 아니고 양력이 기준이 되고, 각 계절의 절기도 태양의 흐름으로 정해지며, 각 시간대도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게 됩니다.

 

그럼 경인 일주에 대해 본격적으로 보겠습니다. 경인 일주의 일간 경금은 단련되지 않은 원석입니다. 그리고 일지 인목은 쭉쭉 뻗어나가는 나무가 됩니다. 그런데 제대로 단련되지 않은 철광석으로는 제대로 나무를 베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나무는 뿌리를 내릴 땅과 물이 없으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물론 일간 경금의 원석도 땅이 있어야 계속 생성되고 채굴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인 일주를 비롯한 모든 일주는 어그러지고 부족한 상태로 시작하고, 그 어그러짐과 부족함을 근간으로 최종적인 쓰임을 연상해 보면 사주의 균형을 잡기 위한 방향성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일견에서는 사주 명리학을 천성적으로 타고난 인생의 그림을 이해하고, 그 그림 중에 부족한 것을 완성해 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학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경인 일주는 일지인 인목이 동물로는 호랑이를 상징하고, 역마살의 기운이기도 한 만큼 열심히 움직이고 경험함으로 써 자신을 단련시키고 더 큰 사냥감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경인 일주는 제대로 안정을 찾기까지 스스로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분주하게 도전하고 움직이게 됩니다.

 

다음 일지인 인목의 지장간을 십성론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지장간의 무토는 편인이고 병화는 편관이며 갑목은 편재가 됩니다. 일간을 비롯하여 지지의 지장간까지 모두 양의 기운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치우칠 편자가 들어가게 되면 장단점의 색깔이 분명해집니다. 편인의 경우 강력한 자기 확신으로 힘 있게 일을 추진하는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의심이 많아서 비판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부정적 생각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편관의 경우 강한 자기 원칙으로 권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지만 때로는 너무 극단적이고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편재의 경우 큰 목표나 결실, 또는 잡기 어려운 것을 잡으려 하는 도전 정신과 영역의 확장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큰 한 방을 노리다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워커홀릭에 빠지거나 일에 있어 리터치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인 일주의 인목 지장간 안에 이러한 기운들이 모두 내재해 있기 때문에, 그 기운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주변의 다른 사주 기운들의 어울림을 통해 한 사람의 전체 모습이 그려지게 됩니다.

 

일단 경인 일주의 지장간만 놓고 볼 때에, 인성의 기운보다 재성과 관성의 기운이 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인목 지장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편재의 기운이고, 편재의 기운은 자연스럽게 그 다음의 편관의 기운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재성과 관성의 기운은 재물과 권력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회적 발현과 결실의 기운이 됩니다. 따라서 경인 일주는 만족감을 모르고 계속 재물이 됐든 사회적 결실이 됐든 일에 있어서 완벽의 추구가 됐든 분주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또한 편인과 편관의 영향으로 자기 원칙과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상황을 주도적이고 주관적으로 개척하려 합니다. 그래서 불도저 같은 면모를 보이게 되고, 조직적으로 일할 때에는 주변과 충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주 자체로 보면 편인보다 편재와 편관의 기운이 주도하기 때문에 계속 시선이 밖으로 향하면서 에너지의 고갈이 생깁니다. 따라서 겉은 강한 것 같지만 속은 여리고 공허한 느낌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는 나이가 들어서 힘이 빠지거나 커다란 시련과 벽에 부딪히면 인성의 기운을 채우려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종교나 철학 등에도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인간 관계에 있어서는 자신만의 주관과 원칙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본인 생각에는 합리적일 수 있지만 상대방이 느낄 때에는 일방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본인이 베푸는 만큼 온전히 그것이 다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인 일주의 일지인 인목은 일간인 경금을 기준으로 볼 때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절의 흐름이 됩니다. 절의 흐름은 커다란 변화의 변곡점이 됩니다. 그만큼 극단적이고 큰 변화의 느낌이 있습니다. 이는 지장간의 기운이 모두 양의 기운이면서 편인, 편재, 편관처럼 치우쳐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또한 경인 일주의 일간 경금은 시간대로 해질 무렵을 상징하고, 일지 인목은 호랑이를 상징하기에 야행성 동물인 호랑이가 저녁 사냥을 나서기 전단계가 됩니다. 그만큼 사냥을 떠나는 커다란 움직임을 보이는 흐름이고, 먹을 것을 사냥해야 한다는 열망과 야망을 보이는 모양새가 됩니다. 그래서 경인 일주는 마음에 품은 꿈과 목표가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 있어서, 주변에서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도 본인은 계속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다음 남자를 기준으로 경인 일주를 보면, 배우자 자리에 편재가 위치해 있습니다. 남자 사주에 재성은 여자나 와이프를 상징하지만, 편재는 정재에 비해서 변동성이 크고 불규칙적입니다. 그래서 경인 일주 남자의 경우 도발적인 여자에게 더 반응할 수 있고, 사회 생활을 이어가려는 여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결혼 이후에 배우자가 전업 주부가 된다면 마음이 밖으로 돌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경인 일주의 일간 경금은 완전히 일지인 인목을 제어하기 힘듭니다. 다만 완전히 통제하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배우자의 잔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때문에 일지 인목의 역마살 기운과 함께 작용하여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남자의 사주에서 자식은 관성이 되는데, 인목의 지장간에는 편관의 기운이 있고, 편재를 통해서 에너지를 받습니다. 편관의 기운은 긴장감이나 압박감이 크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 있고, 극단적이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경인 일주 남자의 경우 자식과의 충돌이 예상되기에 적절히 거리감을 두거나 자식이 기숙 학교나 유학을 간다고 하면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다음 여자를 기준으로 볼 때, 경인 일주는 배우자 자리에 편재의 기운을 깔고 있는 만큼 금전적으로 시시한 사람에게는 만족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실적 조건이나 비쥬얼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재성의 기운은 관성의 기운을 키워주기 때문에 남편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경인 일주는 인목의 지장간에 들어 있는 병화 편관의 압박으로 피곤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여성들도 오랫동안 사회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결국은 경인 일주 본연의 특성을 찾아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즉, 남편에게 의지해서 계속 살기보다 자신의 사회적 야망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가부장적 시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남편덕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요즘 시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여자 스스로도 충분히 사회적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쁜 면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여자의 사주에서 자식의 기운은 식상이 되는데, 경인 일주는 지장간에 식상의 기운이 없습니다. 그만큼 어떤 목표나 결실의 추구에 있어 성급해질 수 있는 성향이 됩니다. 따라서 자식이 태어나서 식상의 기운이 보충이 된다면, 자식을 키우는 과정 자체가 본인 사주의 소통에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참고 기다려야 하며 명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고, 지난한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경인 일주는 조직에 속한다면 자신의 주관에 맞춰 상황을 개척하고 재조정하여 새로운 흐름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 스스로가 완벽주의적 특성이 있고, 마음에 품은 목표가 높기 때문에 밑에 사람들이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흘러 조직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이나 위에서 견제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경인 일주는 사회적 능력은 좋지만 인덕은 약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평생 조직에 몸 담기 보다 자기 사업을 하거나 전문 자격증이나 학위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종이 좋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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